신문사가 온라인 미디어의 공세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구독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으며 광고 매출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포탈 사이트가 과거 신문이 가졌던 편집권마저 가지고 갔습니다. 일부 신문사는 포탈의 TOP에 기사를 노출하기 위해 포탈의 간택이 있을만한 기사를 작성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미디어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2.0이라 불리는 온라인의 새로운 미디어는 과거 미디어의 구독자였던 시민이 기자가 되고, 새로운 구독자들의 여론이 곧 기사가 됩니다. 대표적인 미디어 2.0 사이트로 4만 명의 시민 기자가 운영하는 오마이뉴스와 2만 명의 블로거 기자가 운영하는 Daum의 블로거가 만든 뉴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기사를 생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로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고 있는 digg.com과 news2.co.kr이 있습니다. 이들 미디어 2.0 사이트에는 기사가 아닌 사용자들의 여론만이 있을 뿐입니다. 기사는 다른 뉴스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소비하고 이곳에서는 그러한 기사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을 벌이는 곳입니다. 이것은 인터넷의 인터랙티브한 특징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미디어 2.0은 기존 미디어와 달리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www.convinceme.net라는 사이트는 digg.com보다 적극적으로 사용자들 의견을 수집하는 공간입니다. 우리가 그간 접하던 미디어는 전문기자들이나 대학 교수, 전문가들의 목소리로 채워져 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민들의 생각과 여론은 무시된 채 현실과 동떨어진 소수의 생각이 전체 의견인 것으로 오도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즉, 그들만의 미디어였으며, 미디어는 힘있는 자들의 도구였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2.0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입니다. 특히 convinceme.net은 우리들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과 의견 자체가 기사가 되는 곳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생각은 저마다 다릅니다. 사물과 사건, 기사를 보고 느끼는 의견들이 모두 제 각각이다. 이 같은 의견들은 정과 반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convinceme.net은 찬성과 반대의 2가지 의견으로 생각을 구분해서 온라인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정형화된 기사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사용자들의 여러 의견들이 한데 모이고 이 의견들이 많아져 주목을 받으며 이것이 가치있는 기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론의 동향과 흐름은 블로그나 언론을 통해서 취재가 되거나 심층 기사로 실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새로운 미디어가 주는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도구와 플랫폼의 발전으로 인하여 개인에게 주어진 권력과 권한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같은 권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합니다. 만일 이 권한을 악용하거나 오용한다면 우리의 문명은 오히려 후퇴하거나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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