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킹(ADN)이라는 용어를 심심찮게 사용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좀 하겠습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반 누리꾼(네티즌의 우리말)들이나 기업 사용자들(왼쪽에 위치)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기 위해 웹에 접속합니다.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많은 웹 화면이나 기업 내 전산 시스템들(오른쪽 데이터센터)은 대부분 인터넷데이터센터라는 서버 호텔로 불리는 특정 공간에 위치 돼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요구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접속했을 때 안전하고 빠르게 사용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런 요구는 늘상 있어 왔던 것이죠. 그런데 웹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다보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보안에 취약하지 않도록 관련 장비를 설치해야 되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해놔야 합니다. 하나의 서버가 다운되더라도 서비스가 끊김없이 제공되도록 다른 서버도 예비해놔야 하고, 트래픽이 몰리더라도 속도의 저하가 없어야 합니다. 네트워크 대역폭을 충분히 확보해야 되는 것이죠.
예전 네트워크 장비 특히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킹을 강조하는 회사들은 이렇듯 웹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기능들이 부족했습니다. 기업들은 웹을 통해서 업무를 보고, 많은 전자결제와 수많은 기업 내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개인 사용자들은 게임부터 동영상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웹 관련 응용프로그램들을 사용합니다.
이런 많은 응용프로그램들에 대한 프로토콜들을 이해하고, 보안을 해주는 장비들이 ADN 장비고 보통 네트워크 4계층에서 7계층 장비들이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서 움직이는지는 가트너가 밝힌 아래 그림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 그림은 IT 업계에서 많이 인용되는 그림들입니다. 이번에는 ADN만 나왔지만 서버 분야, 응용애플리케이션,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 등 전 IT 부문에 대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더라도 시스코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조금은 다른 시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F5나 시트릭스 같은 회사들을 포함해 많은 회사들은 전용 장비를 시장에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시스코라는 네트워크와 통신 장비 세계 1위 업체도 전용장비를 출시하고는 있지만 이 회사는 기존에 출시한 스위치 제품에 관련 기능을 모듈화된 형태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항상 시스코가 각 분야별로 1위~2위 안에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재미난 것은 노텔이라는 회사의 위치입니다. 이 회사는 국내 L4/7 스위치 시장에서 단독 제품 판매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위치가 저렇게 뒤에 쳐져 있을까요? 그리고 뒤에 처진 제품이 어떻게 국내에서 1위를 할까요? 노텔은 알테온이라는 L4/7 업체를 인수했는데요, 알테온이 국내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었고,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네트워크 장비 활용 주기가 보통 4~6년 정도 되는데 지난해부터 올해, 내년까지가 바로 예전에 구축됐던 장비들을 교체하는 그 때랍니다. F5네트웍스코리아가 기존의 알테온 고객들에 자사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알테온 장비를 공급하는 오픈베이스라는 국내 총판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SKC&C는 시스코파트너면서 동시에 라드웨어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회산데 이 회사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아이티언은 예전부터 F5와 일해왔습니다.
남덕우 지사장은 "새로운 총판 3곳이 F5의 장비 수입권한을 가지며 여타 파트너는 이를 통해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밝혔고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채널 정책을 수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흥미진진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