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은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를 살때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격-디자인-사용자 편의성을 꼽습니다. 솔직히 성능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크게 개의치 않는 편입니다. 싸고 튼튼한게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열겠습니다.

또 한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독자분들은 휴대폰 등을 구입할때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고려하시나요? 

뜬금없이 휴대폰에서 SW얘기를 꺼낸 까닭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 회장이 요즘들어 "휴대폰 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이제 휴대용 단말기를 좌우하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란 것입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윈도비스타를 선보일당시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에서 SW가 갖는 가치를 강조한 바 있는데요,  비즈니스위크(BW) 인터넷판에 좀더 자세한 내용이 실려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BW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사람들이 X박스360이나 아이팟을 좋아하는 이유는 SW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애플 '아이폰'에서도 좋은것은 SW란게 그의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서론이구요,  게이츠 회장이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에서 정말로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노키아도 소니도 SW에서는 MS만큼은 할 수 없다는게 핵심입니다. 연구 인력이나 투자 규모에서 MS는 경쟁사들을 확실히 앞서 있다는 것이지요. 

게이츠 회장의 말대로라면 애플이나 구글도 휴대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실제로 게이츠 회장은 애플과 구글에 대해서는 MS만큼은 아니지만 '잘하는 것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PC시장을 통일한 MS는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습니다. SW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MS의 모바일 파워도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나온 게이츠 회장의 발언은 어느정도의 사실과 희망이 버무려져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휴대폰이 PC와 닮아갈수록 SW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어느정도 사실'로 MS가 이같은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된다는 것은 아직까지 '희망 or 의지'로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요즘 이동통신 업계와 인터넷 업체간 짝짓기가 한창입니다. 이로 인해 휴대폰에 구글 검색이 기본으로 깔리고 야후 서비스가 내장되는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게이츠 회장의 발언대로 SW가 강조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 시장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요? MS 오피스나 구글 검색이 들어있는 휴대폰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잘팔리는 시대가 온다면 휴대폰 제조 업체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궁극적으로 게이츠 회장이 제기한 '휴대폰과 SW'란 테마는 휴대폰 산업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시간을 갖고 고민해봐야할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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