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모바일 서비스와 최첨단 단말기들이 유력 언론들의 입을 빌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중 스마트폰이 한자리를 잡은 것 같군요.
휴렛패커드(HP),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대거 신제품을 공개함에 따라 6월부터 판매될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옆의 사진은 HP가 선보인 '아이팩500 시리즈'입니다. 휴대폰하고 비슷하군요. 그래서인지 PC월드는 이 제품을 소개하며 "HP가 휴대폰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헤드라인을 달았습니다.
'아이팩500'은 MS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모바일6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음성통화, 인터넷전화(VoIP), 와이파이(Wi-Fi) 무선랜을 모두 지원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음성 기능일 듯합니다. 아이팩500은 음성 브라우징은 물론 텍스트 투 스피치(text-to-speech) 기술을 기반으로 e메일 메시지를 음성 메시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운전중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겠지요.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00~350달러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HP에 이어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도 신형 스마트폰 '6110 내비게이터'를 선보였습니다. 2분기부터 출하될 것이라는군요. 소매 가격은 585달러 수준입니다. 지도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가격이며 보조금이 적용될 경우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리서치인모션(RIM)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노키아, 모토로라, 애플 등 거물급 도전자들의 공세에 직면하고 있지요. 이를 감안 RIM은 이번 3GSM세계회의에서 기업 사용자를 겨냥한 스마트폰 '블랙베리8800'을 선보였는데, e메일 기능외에 음악&비디오 재생 기능, GPS(global-positioning-system) 기능이 포함된게 눈에 띕니다. 보안을 감안해 디지털카메라 기능은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RIM Introduces the Sleek New BlackBerry 8800 Smartphone

휴대폰, PC 등 출신 성분이 다른 업체들이 한데어울려 벌이는 게임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할 것입니다.
모토로라,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에릭슨 등 거론되지 않은 공룡기업을 포함하면 '살인적인 경쟁'이란 표현을 써도 무방할 것입니다.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까요?
잭디시 세스의 저서 <빅3 법칙>에 따르면 세계의 모든 산업에는 시장의 70~90%를 점유하는 강력한 3개의 기업, 소위 빅3가 존재합니다.
시장 초기에는 다수 업체들이 경합을 벌이다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빅3 중심으로 판이 정리된다는 것입니다.
세스의 이론을 빌리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춘추전국시대 이후에는 삼국시대가 열리겠지요. 물론 상황에 따라 '빅3' 이상이 될 수 있겠으나 그 수가 5개는 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력과 명성을 감안했을때 현재로선 누가 게임에서 탈락할지는 예측불허입니다. 규모의 경제 논리를 적용하면 기업 규모가 작은 RIM이 불리해 보일 수 있으나 블랙베리에 대한 소비자 로열티를 보면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판은 과연 어떻게 정리될까요? PC와 휴대폰의 컨버전스가 만들어낸 서버이벌 게임이 꽤나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