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시대를 넘어 글로벌 통합 회사의 시대로 가야 한다."

한국IBM이 본사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하게 통합된 회사'(Globally Integrated Enterprise: GIE) 비전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13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BM은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하게 통합된 회사이며 이제 한국IBM도 한국에 위치한 2천600명의 직원만이 아니라 글로벌IBM의 33만명이 한국 고객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조직 운영이 이뤄질 것"이라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 모델을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휘성 사장은 "GIE란 전세계 170개국에 각각의 IBM을 두는 다국적 기업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IBM이란 그림아래 개별 현지 법인들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라며 "한국IBM에는 지금 재무처리와 인사관리를 담당하는 후선업무 조직이 없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전세계 IBM에 이들 업무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현지법인들이 갖고 있는 '주특기'를 최대한 살려 비용 절감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이휘성 사장은 "GIE의 효과는 비용절감으로만 볼 수는 없다. 품질을 끌어올리는 측면이 더욱 크다"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지금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을 꿈꾸는 기업이라면 IBM이 가는 길을 따를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IBM이 말하는 GIE은 토머스L.프리드먼의 베스트셀러 <세계는 평평하다>에 담긴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리드먼의 논리를 빌리면 IBM도 세계화로 인해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는 평평한 상태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휘성 사장은 "이같은 변화는 한국IBM 직원들에게 기회이자 위협이다. 잘하면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면서 각국 IBM 현지법인들과의 실력대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휘성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IBM의 2007년 중점 목표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첫번째로 거론한 것은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지키는 것. 이휘성 사장은 "글로벌 리더십을 기반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비즈니스 유연성와 최적화된 프로세스 등 한단계 높은 수준의 SOA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메인프레임 '시스템z'의 가치를 알리는 것도 강조됐다. 이휘성 사장은 "메인프레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놓고 IBM과 일부 고객들 사이에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동의한다"면서 "2007년 이러한 거리를 좁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휘성 사장은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에서 솔루션 개발 및 구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가치 기반 SI 서비스, 중소기업(SMB) 시장 리더십 확보, 글로벌 선진 서비스 도입 등을 올해 강화할 사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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