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자동화와 지능화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의 모습. (사진=삼성SDS 블로그)
▲ 생산 자동화와 지능화가 적용된 스마트팩토리의 모습. (사진=삼성SDS 블로그)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5G 특화망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수요처로 스마트팩토리를 꼽았다.

5G 특화망이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 또는 지정받아 토지·건물 등 제한된 구역에 구축해 운영하는 소규모 네트워크를 말한다. 기업들은 5G 특화망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5G 특화망용으로 28㎓ 대역과 6㎓ 이하(서브-6㎓) 대역 중 4.7㎓ 대역의 주파수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5G 특화망이 가장 먼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로 스마트팩토리가 꼽힌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의 조립·포장·점검 등에 필요한 기기들이 무선통신으로 연결돼 자동 생산이 이뤄지는 공장이다. 스마트팩토리의 생산 기기와 내부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들이 부착된다. 센서는 생산 상황과 기기·공장 내부의 상태 등의 데이터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중앙 서버로 보낸다. 중앙 서버의 인공지능(AI)은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설비 및 공장 전체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운영자에게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전송 통로가 되는 것이 5G망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하기에 5G망이 필수적이다. 생산 전 과정에 대한 데이터이다보니 보안도 필수적이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개방된 5G망이 아닌 제한된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이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운영 사업은 IT서비스 기업들이 주로 맡고 있다. 삼성SDS·LG CNS·SK㈜ C&C 등이 5G 특화망 수요 기업으로 꼽힌다.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같은 그룹 계열사 고객 중 제조시설을 보유한 제조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기존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수행하면서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갖췄고 스마트팩토리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업무에도 익숙하다. 

해당 기업들은 실제로 5G 특화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건물이나 공장에 5G 특화망을 설치해 위탁 운영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 통신사도 통신서비스 사업자를 획득해 소유 건물이나 야구장·공연장에 5G 특화망을 구축하고 입주사나 고객에게 과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기업들은 특히 스마트팩토리에서 발생되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다보니 5G 특화망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종 설비의 센서에서 관제실로 데이터를 보내고 관제실에서 각종 명령을 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5G망이 필수적"이라며 "5G 특화망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네이버도 잠재적 5G 특화망 수요 기업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AI와 클라우드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사업 및 연구개발을 펼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5G 특화망이 필요한 인프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5G 특화망은 각종 실험이나 연구개발 과정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B2B(기업간거래) 5G 시장에서 정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청취한 기업은 제조사와 기존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20여개다. 이창희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기업 중 서브-6㎓에 대한 수요를 나타낸 기업이 있었고 서브-6㎓와 28㎓ 대역을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기업도 있었다"며 "상당히 구체화된 서비스 모델과 계획을 가진 기업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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