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사진=현대차)
▲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격전지로 부상한 미국에서 수소전기 대형 트럭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스위스와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이어 미국까지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한다.

현대차는 토요차와 함께 글로벌 수소전기차(FCEV) 시장의 패권을 다투고 있다. 토요타보다 앞서 수소전기차의 대형화에 성공한 현대차는 유럽과 북미 등 수소전기 트럭의 수요가 높은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과 '에너지위원회(CEC)'에서 주관하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CTE'와 함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수소 관련 업체들과 함께 수소와 차량, 리스 등을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수소 전기트럭을 공급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특성과 니즈를 고려해 수소 연료탱크 압력을 700bar로 상승해 더 많은 용량의 수소를 연료전지에 탑재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국토면적이 넓다. 총 면적이 983만km2에 달한다. 수소전기 트럭은 운송용으로 쓰이는 만큼 연비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고용량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트럭을 현지에 공급한다. 또 트레일러를 견인하기 위한 트랙터 모델이 적용된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플릿 운영을 맡는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맥쿼리그룹’이 리스 및 파이낸싱을 각각 담당하게 되며, 현대차는 이들 파트너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CTE와 현대차 등은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과 에너지위원회, 기타 여러 지방 자치단체를 통해 총 29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지원금을 확보, 최대 5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연속 충전할 수 있는 고용량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글로벌 물류 기업 등과 함께 8월 중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실제 운행 조건과 같은 조건 하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여 확보한 운행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적합한 차량의 개발 및 수주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1년 간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2대를 활용해 장거리 화물을 운송한다. 수소 충전소 전문회사인 FEF(FirstElement Fuel)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 수소충전소 3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상용차의 북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에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수소연료 기반의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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