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출범한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대대적인 외부 투자와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에 힘을 실으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출범 당시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지금의 3배 수준인 7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2일 OTT(온라인영상서비스) 웨이브의 콘텐츠 개발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와 앱마켓 플랫폼 '원스토어'가 IP(지식재산권)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웨이브와 원스토어는 SK스퀘어의 플랫폼·콘텐츠 전략 관련 핵심 기업들이다.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왼쪽)와 이찬호 스튜디오웨이브 대표 (사진=SK스퀘어)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왼쪽)와 이찬호 스튜디오웨이브 대표 (사진=SK스퀘어)

양사의 협력은 IP 기반 생산 콘텐츠를 다변화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형태로 이뤄진다. 원스토어는 스튜디오웨이브가 기획한 영상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 및 웹소설을 제작하며, 이를 스토리 콘텐츠 서비스 '원스토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튜디오웨이브는 원스토어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IP를 영상으로 제작해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할 예정이다.

IPO를 앞둔 원스토어는 올해 앱마켓 플랫폼에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웨이브는 격화된 국내 OTT 경쟁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킬러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 시기다. 양사의 이번 협력이 서로에게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신규 IP 발굴을 위한 공모전도 함께 추진한다. 원스토어가 매년 개최했던 '웹소설 공모전'에 올해부터 스튜디오웨이브가 참여한다.  

SK스퀘어는 지난 11월 29일 첫 외부 투자처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골랐다. 먼저 블록체인에선 국내 1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확보하고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메타버스 분야에선 카카오계열 3D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확보했다.

두 회사 모두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잠재적 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곳이다. 코빗은 올해 FIU(금융정보분석원)의 거래소 신고를 통과한 단 4곳의 국내 거래소 중 하나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이상 큰 만큼 코빗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또 NFT(대체불가능한토큰) 거래마켓,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보유한 코빗은 SK 계열 메타버스, 콘텐츠 플랫폼들과의 연계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 코빗타운(왼쪽)과 디지털 휴먼 수아 (자료=코빗·온마인드)
▲ 코빗타운(왼쪽)과 디지털 휴먼 수아 (자료=코빗·온마인드)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 휴먼 수아(SUA)는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메타버스 셀럽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휴먼도 SK 계열사 콘텐츠, 플랫폼과 다양한 연동이 가능하다. 예컨대 플로와 웨이브가 가진 음원, 영상 플랫폼에 디지털 휴먼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한편 SK스퀘어 산하에는 현재 SK하이닉스(반도체), SK쉴더스(보안), 11번가(커머스),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플로) 등 ICT 업계의 주요 분야를 아우른 16개 자회사가 편제돼 있다. 이들의 순자산가치는 약 26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SK스퀘어는 '제곱'이란 의미가 포함된 사명처럼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순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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