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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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가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자국 선수들에게 개인 휴대폰 대신 '버너 폰' 사용을 권고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해당 기간 동안 모든 문자, 이메일, 온라인상 기록과 앱 활동이 감시 및 보안상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악성 소프트웨어로 인한 기기 손상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미국 국토 안보부는 해외여행객들에게 유사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자기기를 해외로 반출하는 경우 악성 소프트웨어로 인해 개인 데이터가 도난당하거나 조작될 수 있으며 미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외에 캐나다와 영국도 자국 선수들에게 개인 전자기기를 반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의 국가는 선수들에게 올림픽 이후 폐기할 수 있는 버너 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사이버 보안 연구팀인 '시티즌랩'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스태프 등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중국의 '마이2022' 앱이 보안에 취약해 개인정보 유출, 당국 감시 및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선수들이 버너 폰을 사용하더라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가오는 올림픽 대회 동안 선수들과 기자단이 검열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외신들은 특정 사이트가 여전히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중국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중단해 선수, 관중, 기자단이 모든 사이트와 앱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특정 웹사이트 접속은 제한된 바 있다. 이른바 '만리방화벽'이라고도 불리는 검열 시스템으로 인해서 중국 당국에서 허용하지 않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만 접속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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