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다툼을 위한 신경전인가.


시만텍이 보안 업계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를 향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다"며 칼을 빼들었다. 법정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크웹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시만텍이 제기한 논란의 핵심은 윈도비스타에 탑재될 '보안센터'다. 대시보드 스타일의 보안센터는 방화벽이 적당하게 맞춰져 있는지 또 바이러스 백신 엔진은 제대로 업데이트돼 있는지 등의 상태를 체크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윈도XP의 경우 보안 업체들은 윈도 보안센터 기능을 없애고 자신들의 제품에 탑재된 보안센터로 완전하게 대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윈도비스타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보안 업체들은 자사 보안제품이 탑재될 경우 윈도비스타에서 윈도 방화벽 기능을 중단시킬 수 있다. 시만텍은 안티스파이웨어인 윈도디펜더 또한 그렇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보안센터. MS는 사용자들이 직접 제거하지 않는 한 보안센터를 계속 살려려두겠다고 하고 있다. 시만텍은 이 부분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명분으로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내걸었다. 

 MS 보안 보안 서비스 원캐어. 원캐어의 등장은 MS와 시만텍이 보안 시장의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룰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시만텍의 주장을 종합하면 윈도XP에서와 같은 조건을 윈도비스타에서도 만들어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MS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 다른 보안 업체 소프트웨어를 제거한 소비자들은 종종 보안센터를 다시 작동시키는 방법을 모르는데다, PC에 다양한 보안센터가 공존할 경우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이에 MS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거하지 않는한 보안 센터 기능을 계속 남겨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논란은 미묘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럽연합(EU)는 지금 윈도비스타가 2004년에 내린 반독점 판결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지지가 있다면 다시 한번 MS와 한판붙을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위원회(EC)는 지난 2004년 MS가 윈도 운영체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서버 소프트웨어 부문 등의 경쟁업체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선언했다. 당시 EC는 MS에 4억9천7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경쟁업체들이 윈도와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시만텍은 일단 조만간 EU와 접촉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뀔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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