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워렌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과 임베디드 디바이스 그룹 총괄 부사장은 "멀티태스킹 성능이 이전 버전에 비해 1000배나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 제품의 성능이 불과 2년만에 1000배나 향상됐다니 엄청난 변화임에 분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1월 윈도 임베디드 6.0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이전 5.0 제품에 비해 성능과 개발 편리성을 모두 혁신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는 '두뇌'에 해당한다. 개인용 컴퓨터부터 기업용 서버 제품은 특화돼 있고 휴대폰,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셋톱박스, 편의점이나 할인점 계산대에 위치한 POS(Point of Sale)에도 이런 두뇌가 있다. 이런 두뇌를 일명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라고 부른다.


이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10년을 달려왔다. 그동안 리눅스나 전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에 고전해 왔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1월 윈도 임베디드 CE 6.0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도 품에 안으려고 한다. 토드워렌 부사장은 "지난 10년동안을 뒤돌아 볼 때 9년동안의 매출보다 지난한해 매출과 성장률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최근 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드워렌 부사장의 말을 역으로 해석해보면 그동안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무엇이 1년안에 고객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을까? 토드워렌 부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32비트 리얼타임 운영체제와 멀티태스킹 기능의 향상, ARM과 밉스, SH 통합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고 고객들이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지켜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적인 변화못지 않게 현실적인 가격 정책도 일조를 했다. 이 시장은 리눅스와 기타 전용 소프트웨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 1카피당 1만5000원 가량을 받았지만 너무 비싸고, 성능도 경쟁사 제품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토드워렌 부사장은 고객 상황에 맞도록 다양한 버전과 가격의 현실화를 결정했다. 윈도 임베디드 CE는 코어, 프로, 프로플러스 등 3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이 탑재되지 않은 코어 제품을 1카피당 3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미디어플레이어나 DRM 기술을 가진 제조사는 코어 제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국내 PMP 업체들이 대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또 PC 환경과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들의 호환성도 무시할 수 없다.


토드워렌 부사장은 "CE 코어도 3년전에 도입했다. 도입 목표는 오픈소스 만큼이나 기능이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최근의 결과를 보면 그런 결과가 입증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하다가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CE 프로를 추가로 도입하면 된다. 그것도 비용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로 전력 관리와 미디어 코텍 분야에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비해 경쟁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아태지역에서 70% 성장하고, 한국은 80% 정도 성장하는 등 매년 3배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4000개 이상의 윈도 임베디드 파트너 기업들이 있고, 국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펜택 등의 단말기 제조업체는 물론 PMP, 셋톱박스 업체 등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계는 GPL이나 LGPL 같은 라이선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임베디드 CE의 경우도 고객들에게 소스가 공개되고 고객들이 추가 개발한 기능들에 대해서는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용과 기업용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시장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떤 강점이 있을까? 토드워렌 부사장은 "핵심적인 운영체제, 리얼타임 기능, 파일 시스템, 미디어코텍이 모두 라이선스 안에 포함돼 있다"고 전하고 "소스 공유의 경우도 3가지 유형으로 제공되는 등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소스를 제공하고 공유를 하지만 소스 코드를 바꾸기보다는 디버깅(에러 사항 점검이나 오류 점검)용으로 사용된다. 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쪽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는 샘플 소스 코드 형태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조 업체는 이런 샘플 코드를 자사의 장비에 맞게 수정할 수 있고 그 아이디어는 보호를 받는다. 해당 건수는 많지는 않지만 대형 제조 업체들이 경우 사안 별로 권한과 보호 사항을 협상한다.


윈도 임베디드 CE 6.0이 11월에 발표되더라도 당장 성과를 논하기는 힘들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의 특성상 제조사들이 새로운 운영체제가 탑재되는 새로운 장비들을 디자인해서 시장에 출시하기 까지는 9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의 성장은 윈도 CE 5.0이 이끌고 있지만 1년 후엔 6.0이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토드워렌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20%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엔 뛰어난 제조업체들이 많은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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