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의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블로터닷넷(www.bloter.net) 이희욱 기자의 분석 글을 보면 엠파스의 열린검색과 SK커뮤니케이션의 '커뮤니티'의 결합을 꼽고 있습니다.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저는 두 회사가 결합된다는 글을 읽고 가장 먼저 "어 회사 시스템 통합은 어떻게 되는거야? 윈도와 리눅스로 확연히 대비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버가 한게임을 인수했을 때랑 비슷했습니다. 네이버 서비스는 대부분 리눅스 기반에서 제공됩니다. 반면에 한게임은 윈도 기반 서비스 입니다. 국내 리눅스 시장이 활성화가 안되는 것도 한게임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리눅스 환경에선 한게임을 즐길 수가 없기 때문이었죠.


NHN에서는 한게임도 리눅스 기반으로 교체하는 것이 어떨까 검토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싼 윈도는 사용하면 할수록,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라이선스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윈도 개발자들을 모두 리눅스 개발자로 재교육시키기에는 개발 마인드가 너무나 틀립니다. 그리고 한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이들을 내치고 새로운 인력들로 채울수는 없었죠.


이제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를 볼까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핵심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윈도 기반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인 MSSQL 2005가 도입된 곳이기도 합니다. 옥션과 더불어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의 고객사로 꼽는 곳입니다. MS SQL 최고의 컨설턴트들은 죄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안정화에 투입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에 비해 엠파스는 리눅스 기술진들이 많습니다. 거의 신봉자들이죠. 많은 서버를 병렬처리해서 수퍼컴퓨터와 비슷한 성능을 내도록 구성해 놓고 검색 엔진을 가동시키기 때문에 검색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리눅스 엔지니어들이 많습니다. 물론 경비 절감 차원에서도 리눅스를 활용하고 수많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그렇고, 구글이 대표적이죠.


두 회사의 인력들이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 때 처럼 공생 관계를 맺어갈까요? 아니면 윈도나 리눅스 중 한쪽으로 쏠릴까요? 전 그것이 궁금합니다.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리눅스는 포기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엠파스는 그리드 과제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이글루스(www.egloos.com)의 소식도 재밌습니다. 이글루스는 최근 기존 윈도 플랫폼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 플랫폼을 변경했습니다.


공존이냐 한쪽으로의 쏠림이냐.. 하나의 관전포인트입니다.


여기서 양념으로 하나 더 말씀드린다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인터넷 데이터 센터는 SK 계열사에 있습니다. 반면에 엠파스는 호스트웨이IDC로 이전중입니다. 호스트웨이IDC는 엠파스 유치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은데요. 한 회사가 되면 굳이 따로 떨어져 서비스할 이유가 있을까요? 포털 업계의 지각 변동 못지않게 내부 인력 조정 문제나 시스템 문제도 유심히 지켜보십사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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