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와 IBM 등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리모델링과 신규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나 대기업들은 90년대 중후반 IDC를 구축했기 때문에 최근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운 곳에 신규로 IDC를 구축하고 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u-시티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통합 정보 관리 센터들을 구축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시장을 놓고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산 업체들은 물론, 통신사업자, 시스템 통합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기존 기업의 노후화된 전산실이 기업 IT 인프라가 폭증한 현재의 용량과 기능, 전원 등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차세대 데이터 센터로의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품 업그레이드가 아닌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냉각 장치, 전원 공급 장치 등 데이터 센터 설계를 위한 전 방위 제품 교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최근 새로운 신도시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중동 지역이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HP가 '차세대 데이터 센터' 운영 기술을 시연해 볼 수 있는 데모 센터인 '어댑티브 인프라스트럭처 디스커버리 센터(AIDC)'를 국내에 오픈했다.


HP는 랜디 모트(Randy Mott) CIO의 주도아래 전세계적으로 기업 고객들의 기존 IT 운영 비용을 30%이상 줄이기 위한 ‘차세대 데이터 센터(NGDC)’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적용된 독자적인 솔루션과 경험을 소개하기 위해, HP 아시아태평양과 일본 지역에서는 최초로 국내에 관련 센터를 설립했다.


그동안 국내 고객들은 해외 관련 센터를 방문해 운영 방식과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해 왔다. 고객들은 이번 센터 개소로 인해 멀리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상시적으로 국내에서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새롭게 구축하려는 환경들을 미리 점검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AIDC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의 구현을 위한 6대 핵심 기술인 ▲업계 표준 기반 모듈러 컴퓨팅 구현을 위한 IT시스템과 서비스 ▲전력과 냉각 ▲시스템 관리 용이성 ▲시스템 신뢰성의 기반이 되는 보안 ▲IT 자원 활용 최적화를 위한 가상화 ▲시스템 자동화 등을 총체적으로 구현했다.


고객들은 AIDC를 통해 자사 데이터 센터의 IT 인프라 운영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테스트와 함께 가상으로 차세대 데이터 센터를 가상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해 볼 수 있으며, 총소유비용(TCO)의 최적화, 관리 효율과 민첩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HP의 ‘어댑티브 인프라스트럭처(AI)’의 핵심 솔루션들과 실제 고객 운영 사례, 구현 방안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AIDC에서는 한국HP가 ‘AI 파트너’인,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BEA, 레드햇, VM웨어, 시스코시스템즈, SAP, 엑센츄어, 시트릭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구현한 개별 고객에 최적화된 차세대 데이터 센터 운영 전략 및 통합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HP 1층 사옥에 마련된  ‘어댑티브 인프라스트럭처 디스커버리 센터(AIDC)’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02-2199-0907로 하면 된다.


한국HP 최준근 사장은 “IDC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기업이 지출하는 전산실 운영과 관리 비용이 기술 비용 자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의 노동 집약적인 전산 환경을 연중 무중단, 자동화 컴퓨팅 환경으로 바꿔야 하는데 최적의 해결 방법이 바로 차세대 데이터 센터다”라고 말했다.


한국IBM도 국내 IDC 시설에 대한 전력과 냉방 관련 컨설팅은 물론 구축 사업까지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전산 아웃소싱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고객들 시설 업그레이드는 물론 운영 자체를 대행하고 있어 HP와의 경쟁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최근 LGCNS는 서울 상암동에 새로운 IDC를 구축했고, 삼성SDS도 수원에 새로운 IDC를 구축하면서 자사 계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KT도 목동에 새로운 IDC를 구축하고 있으며, 각 전화국들의 공간을 개조해 전화국을 IT 서비스 제공 센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동안 HP와 IBM 등 외산 IT 아웃소싱 업체들은 전세계 IDC를 구축 운영하고는 있었지만 국내에는 자체 IDC를 구축하지 않았다. 이번 HP의 데모센터 개소는 이런 고객들의 요구를 일정부문 수용하면서 국내 시장을 타진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한국IBM도 IT아웃소싱 사업을 가장 활발히 전개해오고는 있지만 역시 독자 IDC를 구축하지는 않았다. 한국IBM은 국내 독자 IDC 구축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IDC 구축과 리모델링 시장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수익원이면서 동시에 고객들에게 자사 서버는 물론 다양한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차세대 IDC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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