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업체들이 내년 중소규모 고객들을 대상으로 '듀얼코어 서버호스팅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듀얼코어(Dual Core)란 두 개인 프로세서 코어를 물리적으로 하나로 통합, 집적한 것으로, 겉보기에는 하나의 중앙처리장치(CPU)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개에 해당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하나의 CPU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인텔과 AMD가 듀얼코어를 앞다퉈 출시했고, 또 쿼드코어(4개의 CPU)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IDC 업체들도 이를 통해 초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는 최근 인텔과 AMD가 쿼드코어 제품을 선보인 바 있어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중 어떤 서비스를 출시할지 기대가 모아졌었다. 일단 IDC들은 듀얼코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고객들이 어떤 제품군을 선택하느냐도 하나의 관심거리였다.


듀얼코어 서버 호스팅 상품은 기존 싱글코어 제품 대비 2배의 성능 향상을 보이지만 가격은 월 이용료 기준으로 2%~5% 정도만 상승해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현저히 낮췄다. 서버 업체로는 한국IBM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데이콤(www.lgdacom.net)은 성능이 대폭 강화된 ‘듀얼코어 서버호스팅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LG데이콤은 한국IBM, 한국델, 한국썬 등 다양한 제조사와 협력해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LG데이콤 상품에서 듀얼코어는 인텔 제온 기종을 탑재한 한국델과 AMD 옵테론을 탑재한 한국썬이 전기종을 제공하고, 한국IBM은 펜티엄 4 CPU가 장착된 x306 M을 제공한다. 

LG데이콤 IDC사업부 호스팅사업팀 김유동 과장은 "HP의 경우 가격 협상에 이견이 있어서 빠졌다"고 전하고 "싱글코어 제품으론 내년도 서버 호스팅 사업을 전개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10월부터 서버 업체들과 관련 상품을 위해 접촉해 왔다. 중소기업 고객을 타깃으로 한만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LG데이콤은 서버호스팅 서비스의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2007년 1월 17일까지 가입하는 신규 고객들에게 설치비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LG데이콤은 소규모 사업자를 겨냥해 1000여 대의 서버 호스팅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던 만큼 서버 업체들과의 협력도 잘 진행된 편이라고 전했다.


LG 데이콤 IDC사업부장 임응수 상무는 "LG데이콤은 금번 듀얼코어 서버호스팅 상품을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서버호스팅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중소기업이 손쉽게 인터넷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호스트웨이IDC도 듀얼코어 서버 호스팅 서비스 시장에 동참했다. 이 업체는 듀얼코어 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후발주자의 설움을 날려버리기 위해 지난주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호스트웨이IDC는 한국IBM 제품인 x3250, x3550, x3650 등을 제공한다. 호스트웨이IDC도 자사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기존 싱글코어 대비 가격이 3%~5% 정도 밖에 안올랐다는 점을 강조한다. 호스트웨이IDC는 SQL 2000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SQL 2005 서버 특별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KT 솔루션사업본부는 현재 관련 사항을 검토중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는 상태다. KT의 더딘 행보는 이 분야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1월초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최종적으로 내부 조율중이며 서버 업체로는 한국IBM, 한국델, 한국HP가 참여한다. 서버 업체들은 모두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제공하게 된다. 하나로텔레콤 김세중 차장은 "모든 준비는 끝난 상태다. 1월초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듀얼코어 제품이 나와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변화가 없어 더 큰 혜택이 고객들에게 돌아간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번 IDC들의 서버 호스팅 상품들은 데이터베이스인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05를 탑재했다. 이론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00을 탑재하면 상당히 저렴하지만 이 제품은 이미 단종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지난해 출시된 SQL 서버 2005를 판매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SQL 2000 서버에 비해 약 25% 정도의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출시 후 소프트웨어 매출 달성이 상당히 어렵다"고 전하고 "기존 매출을 지켜내기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SQL 2000 서버의 경우 이미 단종돼 제공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 향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내심 울상을 짓는 형국이다. IDC 업체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SQL 2000 서버 스탠다드 에디션의 공급이 중단되자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가 이벤트를 제공중이다.


또 한국HP가 이번 서비스에 등장하지 않은 것도 이색적이다. IDC들은 한국HP 제품이 고가로 가격 협상이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HP도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서버 업체들의 듀얼코어 호스팅 서비스도 내년이 돼야 할 것 같다. IDC들은 일단 외국계 서버 벤더들의 제품 라인업이 모두 완료돼 있는 만큼 이들과 우선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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