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조영주 사장은 "2015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50%로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 그 핵심은 정보,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거래 등으로 데이터 매출이 음성 통화 매출에 육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TF는 2015년까지 매출 15조원 중 8조원 가량은 음성 통화 매출로 채우고, 나머지는 데이터 매출 6조원과 해외 진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TF는 올해 창사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이동통신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됐지만 향후 10년안에는 반드시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KTF의 새로운 10년의 방향은 '모어 댄 모바일(More than Mobile), KTF 비전 2015'으로 정리됐다. 비전 2015의 핵심은 ICET. ICET는 정보(I), 커뮤니케이션(C), 엔터테인먼트(E), 거래(T)를 합친 합성어다.


특히 KTF는 인포테인먼트와 거래, 글로벌 사업을 3대 신성장 엔진으로 설정했다. KTF는 내년 초 WCDMA(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기존 커뮤니케이션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합 검색, 음악, 게임, 영상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금융, 유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또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SK텔레콤이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 직접 투자나 합작 회사를 설립해 진출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조영주 사장은 "SK텔레콤은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만 KTF는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운을 떼고 "기술 컨설팅 중심에서 플랫폼과 솔루션, 콘텐츠 판매, 사업자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위 사업자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과 경쟁하는 WCDMA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과 일부 지역에 구축된 WCDMA 망을 전국화하고 HSDPA(고속데이터패킷접속) 전용 휴대폰(SBSM; 싱글밴드싱글모드) 중심으로 단말기 종류를 강화해 고객의 다양한 입맞에 맞출 계획이다. 그동안 KTF와 SK텔레콤은 CDMA 고객들을 WCDMA(유럽식)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듀얼밴드듀얼모드 단말기를 제공해 왔다. 전혀 다른 통신 방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통신 서비스와 새롭게 출시된 3세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 이 때문에 단말기 가격도 비싸고, 단말기 크기나 두께도 커 사용자들이 불편해 왔는데 WCDMA망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산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F는 국내외 다양한 단말 업체들과 접촉해 저가의 WCDMA 폰 유통을 검토해 왔다. 특히 SK텔레콤에게만 단말기를 제공하는 모토로라나 국내에서 철수한 노키아의 폰도 국내에 유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중저가 단말기 유통도 가능해진다. KTF는 "단기적으로 해외 단말기를 국내 유통하겠다는 뜻은 아니면 심도있는 검토를 하고 있고, 해외 이통사업자들과 공동 구매 여부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있었던 VK부도나 팬택앤큐리텔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국내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 생각은 아직은 없다는 뜻이다.


KTF는 W-CDMA 브랜드인 쇼(SHOW)도 선보였다. SHOW는 젊은 세대들의 감각적 경향을 반영해 신선하면서도 도전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KTF는 HSDPA 네트워크 투자 4천억원과 신성장엔진 확보 등을 포함해 1조 2천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WCDMA 장비의 경우 기존 CDMA 장비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전국망 구축에도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영주 사장은 "전국 네트워크 망 구축과 다양한 단말기, 차별화된 서비스로 WCDMA 1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WCDMA 1위는 물론 비전 2015 실현이 단순한 염원이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의 음성통화 수익이 정체돼 있고, 5조원의 매출 중 90% 정도가 음성통화에 머물르고 있어 WCDMA 인프라 구축으로 단숨에 데이터 통화 요금이 급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소비자들이 기존의 통신비에 대해서도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과연 KTF가 어떤 카드를 이런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할지 쇼(SHOW)의 서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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