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이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사진들을 심야 시간을 이용해 웹 앨범에 매일 자동으로 저장시켜주는 '폰 사진 자동저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서 말한 심야 시간은 O시가 아니다.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까지다. 그 안에서만 사용자가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새벽 3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이동통신의 무선 인터넷 트래픽이 가장 한가한 시간이다.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 유휴 시간을 이용해 '돈'을 벌어서 좋고, 사용자는 케이블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번거로움을 없애서 좋다는 것이 이 서비스 출시 배경이다.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사진이 업로드된다. 휴대폰을 닫아놓고 있더라도 전원만 커져있으면 휴대폰안의 운영체제가 돌고 있어 관련 서비스 기능이 작동된다. 운영체제는 특정 시간에 업로드하라는 명령을 찾아서 이를 수행하는데 직접 사이트에 올려지기 보다는 이동통신사의 웹 서버에 올라갔다가 이 서버와 연결된 네이버, 야후와 같은 타 포털로 전송한다.


이 모델은 이동통신사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폰 사진 자동저장 서비스를 통해 업로드 된 사진은 타인이 볼 수 없도록 모두 비공개로 설정되고, 공개하고 싶은 사진은 사진 공유 커뮤니티인 '포토월드'에 게시하거나, 별도의 공개 앨범을 생성하여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편집, 인화 신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싸이월드, 네이버, 다음, 야후 등 타 포털로도 사진을 전송할 수 있어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간편하게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유선 NATE(http://photo.nate.com) 및 ▲무선 Nate (무선nate 접속 > 5. 그림/포토/스타화보 > 7. Enjoy 포토 > 8. 포토앨범/사진인화 > 1. NATE 포토앨범 또는 '**4700(사진빵빵) + NATE 버튼' 직접 접속)에 접속하거나, ▲VM(Virtual Machine)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용요금은 추가적인 정보이용료나 데이터 통화료 없이 월정액 3,000원으로 월 500건까지 업로드가 가능하며, 내년 1월 31일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는 현재 약 30여종으로 향후 출시되는 모든 기종으로 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단, VM이나 무선 네이트 접속을 통해 이용할 경우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집에 들어가는 초저녁이나 오후 10시 이후에 이 기능을 쓰면 더 간단하다. 하지만 이 시간엔 트래픽이 많이 몰린다. 괜히 이 시간까지 지원한다고 했다가 사진이 올라가지 않으면 소비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사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않는 것. 

그날 찍은 사진을 그날 게시하고 싶으면 여전히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휴대폰에서 웹으로 바로 전송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반쪽짜리 서비스인 셈이다. 물론 필요로 했던 이들에게는 반갑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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