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신 장비 업체 1위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올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자사의 CI를 교체 했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시스코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황치규 기자가 작성한  시스코 '아이폰 출시' 그럼 애플은? 이라는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폰'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키워드다.


상표권을 보유한 시스코시스템즈가 자사의 단말기 이름을 '아이폰'으로 교체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시스코가 뭐하는 회사인지 잘 모르겠지만, 시스코는 인터넷 닷컴 붐을 타고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 업체로 급부상한 곳이다.


한해를 정리하는 가운데 그동안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수 합병한 기업 리스트들을 정리해 봤다. 국내 모 연구기관에서는 시스코의 인수 합병 전략을 연구할 정도로 이 업체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가 인수한 기업은 93년부터 2006년 12월 22일 현재 112개 정도다. 매년 9개 정도 기업을 인수하면서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런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다. 엄청난 식욕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사는 99년과 2000년에 집중적으로 각각 17개와 23개 기업을 인수했다. 닷컴 열풍이 가장 크게 일었던 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스코는 그 후에도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지만 4~5개의 기업 인수로 조금 휴식기를 취하더니 2004년 12개사, 2005년 12개 사를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닷컴 붐이 끝난 후 전세계적으로 다시 IT 붐이 일던 시기와 일치한다.


올해는 8개의 업체만 인수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인수 중 주목을 끈 건은 이동통신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레이티브(Orative). 시스코는 유선 분야에 집중해 왔는데, 최근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집중하면서 이동 통신 기기에 얹어지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이번달에는 전광판 신호 처리 전문 업체도 인수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패킷 전달만 하던 기업이 이제는 이런 패킷을 분석하고, 모디파이한 다음에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한다.


시스코는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에겐 낯선 기업이다. 하지만 시스코는 전세계 톱 10안에 들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IT 기업이다. 내년에는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시스코를 볼 수 있을까?


시스코가 인수한 기업 명단과 각 업체 소개는 관련 사이트 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2005년까지 인수한 기업들과 관련 분야는 블로터닷넷 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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