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컴퓨터가 뭔가 보여줄게 있다며 기자들에게 초청장을 돌렸다. 

12일(현지시간) 날짜로 박힌 초창장에는 "IT's showtime"이란 문구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 놀라운 뉴스가 있다는 암시만 하고 자세한 내용은 담지않는 전형적인 애플식 홍보 전략이다.

그러나 애플이 침묵해도 말해줄 사람은 많다. 애널리스트들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애플이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전에 많은 힌트를 주곤 한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팟나노'와 비디오아이팟을 내놓을때도 애널들은 대략적인 윤곽을 먼저 그렸고, 이들의 전망은 애플의 실제 발표 내용와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무엇일까?  '아이팟나노'를 선보인지 정확히 1년만에 발표하는 애플의 야심작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애플이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는 것이다. 애널들도 이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12일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끝?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다.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과 책상위에 있는 PC가 편리하게 연결되지 않아 사용자들의 지갑을 확실하게 열지 못하고 있다.  MS가 디지털 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보인 윈도 미디어 센터 역시 주류 소비자 시장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홈을 둘러싼 이슈는 많지만,  시장에서의 실제 움직임은 느렸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비디오 콘텐츠를 텔레비전으로 자동으로 스트리밍해주거나 애플 소형 컴퓨터 '맥미니'와 TV를 연결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주피터의 마이클 가텐버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는 집에서 대형 스크린으로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안되는게 약점이다"면서 애플이 꺼낼 뉴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가트너의 맥과이어 애널리스트도 "애플은 천성적으로 남들을 따라하지 않는다. 아마존, 시네마나우, 무비링크와는 다른 흥미로운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남들과는 다르면서도 간단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 개발에 올인해왔던 애플.  이제 애플의 시선은 열릴듯하면서도 확 열리지 않고 있는 디지털 홈 시장에 고정돼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게 분명해 보인다.

하루남은 애플의 기자간담회. 디지털 홈 시장을 이끌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낼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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