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 SK텔레콤이 'T로그인'이라는 무선모뎀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KTF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서 무선 데이터 시장을 겨냥한 이동통신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기본과 프리미엄 등 2종을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2월 26일 현재 4만6000여 고객이 T로그인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기본 요금제 서비스 사용자들이다.


두 회사는 기업 고객들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고있다. 특히 영업 사원과 보험 상담원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도입하기에 편리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영업 사원이나 보험 상담원들은 무선LAN을 이용해 왔는데 이 경우 사용자 1인당 1만원 정도의 월정액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 많았던 문제가 있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무선LAN 서비스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동시에 무선LAN이 구축돼 있지 않은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토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무선 인프라를 투자한 만큼 그에 합당한 데이터 통신 서비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두 회사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네이게이션 등에 내장형 혹은 또는 외장형 모뎀을 이용해 HSDPA 네트워크나 EVDO 네트워크에 접속한 뒤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출시 후 3개월 동안 4만6000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고, KTF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두 회사의 기본요금제는 1GB를 사용할 때 2만9000원대로 별반 차이가 없다. 1GB는 매일 160회의 웹페이지뷰, 또는 매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33분, 또는 매일 MP3파일 11곡 다운로드를 한달 동안 매일 사용하는 용량에 해당한다.


데이터 속도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된다. SK텔레콤은 올해 HSDPA 지역에선 다운로드 1.8Mbps, 업로드 384Kbps, EVDO 지역은 다운로드 2.4 Mbps, 업로드 153.6 Kbps 속도를 지원하는데 2007년 1분기 2차 모뎀을 적용할 때는 다운로드 3.6Mbps, 업로드 384Kbps까지 높이고 내년 3분기 3차 모뎀에는 다운로드 7.2Mbps, 업로드 2Mbps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팬택을 통해 USB 모뎀을 공급받고 있다.

KTF는 우선 LG전자와 함께 HSDPA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HSDPA 모뎀 내장 노트북 PC ‘엑스노트 A1시리즈’를 지난 11월 출시했는데 다운로드 3.6Mbps를 지원한다. KTF는 내년 1월에 USB도 출시할 계획인데 속도는 이번 서비스 출시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KTF는 외장형 USB 모뎀의 공급 업체에 대해서는 1월초에 밝힐 예정이라고만 전하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LG텔레콤은 내년 CDMA EVDO리비전 A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유선 통신사의 초고속인터넷이 월 정액제인데 비해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는 사용하는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다. 이는 주파수의 특성 때문이다. 유선 사업자들은 새로운 망을 구축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주파수를 다시 배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선과 맞먹는 속도를 제공할 수 없다.

특히 정액제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사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면 한꺼번에 집중되는 트래픽을 분산할 수 없어서 종량제 서비스를 출시할 수밖에 없다. 국내 유무선 광대역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통신 회사들의 서비스 상품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 기업들의 업무 환경도 컨버전스 형태로 급격히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무선LAN 가입자 45만명 이후 더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이 무선 데이터 통신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통신비 부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기존 종량요금율을 가각 30% 인하하고 30% 인하된 청소년 전용 정액제 '팅 데이터프리'도 출시했다. 

내년도 기업과 일반 주 고객인 청소년층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들이 하나둘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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