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이 퓨어스토리지의 구독형 스토리지를 선택한 데에는 용량과 속도를 보장하는 계약 조건이 핵심 역할을 했다.
람다256은 당초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퍼블릭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웹(Web)3 인프라 플랫폼 '노딧(Nodit)'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노딧이 지원하는 가상자산의 종류가 적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서버·스토리지 사용량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원하는 가상자산의 종류가 늘면서 필요한 스토리지의 양도 확대됐다. 회사가 CSP에 지불해야 하는 스토리지 비용도 늘었다. 노딧의 블록체인 노드를 증설하는 데 4시간에서 최대 4일이 걸리며 회사의 민첩성도 떨어졌다. 블록체인 노드가 수십 개로 늘어나면서 스토리지 용량 관리의 불편함도 커졌다.
결국 람다256은 노딧 서비스의 환경을 온프레미스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온프레미스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 등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업무환경이다. 온프레미스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고민은 남았다. 오재훈 람다256 기술연구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퓨어스토리지 Pure//Accelerate 2025 Seoul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는 고성능의 입출력(IO) 기능과 필요할 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가 필요했다"며 "퍼블릭클라우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관리가 쉬워야 했다"고 말했다.

온프레미스 환경이었기에 스토리지를 직접 구매할 생각만 하던 오 소장의 눈에 띈 것이 퓨어스토리지의 구독 스토리지 서비스 '에버그린원'이다. 에버그린원은 스토리지 용량만큼의 비용만 내면 되는 구독형 서비스다. 스토리지 구독형 서비스는 델테크놀로지스·넷앱·히타치 등 스토리지 시장의 주요 기업들도 보유한 서비스다. 퓨어스토리지의 에버그린원은 고객과 '서비스 수준 협약(SLA, Service Level Agreement)'을 맺으며 차별화했다. 이는 '스토리지가 일정 수준의 성능과 가용성을 보장하지 못하면 보상하겠다'는 약속이다.
람다256은 처음 퓨어스토리지와 계약했을 때는 X50 스토리지를 받았다. 서비스 실행 후 노드가 늘면서 일부 블록체인이 동기화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퓨어스토리지는 SLA에 따라 상위 제품인 X90으로 무상 교체했다. 람다256은 동기화 문제를 해결했다. 장비 교체도 서비스 중단 없이 진행됐다. 오 소장은 "최근에는 최신 장비 X170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에버그린원을 쓰지 않고 스토리지를 구매했다면 상위의 제품을 또 구매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의 SLA는 경쟁사들의 '서비스 수준 목표(SLO, Service Level Objective)'와 구분된다. SLO는 고객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비스 운영팀이 설정하는 목표다.

퓨어스토리지는 고객사들이 데이터 주권 관련 규제를 쉽게 준수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 관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숀 한센 퓨어스토리지 코어 플랫폼 사업부 총괄 겸 부사장은 "데이터주권 중 까다로운 것이 각종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라며 "퓨어스토리지는 개별 제품이 아니라 여러개의 스토리지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에 관리가 용이해 데이터 감사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는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SLA와 스토리지 관리의 용이성 등의 차별점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석 퓨어스토리지 상무는 "우리와의 기술검증(PoC)을 경험한 기업은 퓨어스토리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한국 시장 성장률은 다른 제조사보다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