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9시 26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 제공=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 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내놓은 공모 회사채에 원래 목표를 10배나 초과한 1조7000억원대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다섯 달 전과 비교해도 경쟁률이 2배 이상 높아지며 단숨에 두 자릿수대를 뚫었다.

해가 바뀌어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 호실적이 키움증권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총 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 AA-에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진행됐고,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으로 최종 확정 발행됐다. 대표주관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최초 희망목표액은 15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이를 크게 웃도는 1조7400억원의 주문이 확인되면서 한도까지 증액 발행됐다. 만기별 수요는 3년물이 1조1500억원, 5년물이 5900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경쟁률은 3년물이 11.50대1, 3년물이 11.80대1이었다.

이 같은 호응 덕에 금리는 수익률을 밑도는 언더발행이 됐다. 키움증권은 3년물과 5년물 모두 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개별 민평금리에 ±30bp(1bp=0.01%p)를 가산한 기준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각각 -10bp와 -18bp 조건이 붙었다. 이를 반영한 최종금리는 3년물 2.821%, 5년물 3.039%였다.

불과 반 년도 안 돼 회사의 공모채 발행 조건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당시에도 여유로운 투자 수요를 확인하며 흥행했지만, 경쟁률은 지금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키움증권은 올 4월에도 3년물 2200억원, 5년물 800억원 등 3000억원의 공모채를 찍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나온 주문은 3년물 5400억원, 5년물 2600억원 등 모두 8000억원이었다. 최초모집액 대비 경쟁률은 각각 5.40대1, 5.20대1이었다.

금리 요건도 이번이 더 양호했다. 당시에도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였지만 3년물은 -4bp, 5년물은 -11bp로 발행됐다. 이에 최종금리는 각각 3.004%, 3.143%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회사채에 대한 투심이 한층 따뜻해진 배경에는 쾌속질주하는 실적이 자리한다. 지난해 깜짝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추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82억원으로 전년보다 94.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34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9.4% 늘었다. 영업수익도 11조2803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외형 성장이 두드러진다.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8조16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8% 늘었다. 영업이익은 7338억원, 당기순이익은 5457억원으로 각각 12.9%와 14.4%씩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키움증권 공모채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의존도가 높아 주식거래 대금 증감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별도 지점 없이 운영해 고정비 부담이 낮은 편으로, 업계 평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탁매매 부문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투자은행 부문의 이익 확대 등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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