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저가 모델Y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에 대응해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주말 동안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서 예고한 차량이 이번에 출시되는 저가 모델Y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 동안 소셜미디어(SNS) X 계정을 통해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한 영상은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차량 부품의 모습이 빠르게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영상에는 ’10/7’라는 문구로 끝나서 10월7일 새 차량이 공개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두 번째 영상은 어둠 속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빛나는 모습이 담겨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가 모델Y는 이달부터 폐지된 최대 7500달러의 미 연방정부 세액공제 혜택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도록 설계됐다. 일부 기능이 제외됐고 내장재 등에서의 고급 소재 사용이 줄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배터리 팩과 모터 설계를 중심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는 올해 중 더 저렴한 대중형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모델이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 아니라 기능을 단순화한 모델 Y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판매량 회복을 위해 대중형 모델 출시가 핵심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 3분기 테슬라의 인도량은 49만7099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세액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도 지난 7월 “미국 인센티브 종료 이후 몇 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2분기에는 인도량이 오히려 감소한 바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과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으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BYD 등 현지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또 중국 업체들은 유럽 등의 해외 시장에서 저가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도 2만5000~3만달러대의 전기차 출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테슬라 경영진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가형 모델 생산이 6월에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생산 확대를 미국의 세액공제 종료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라스 모라비 차량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세부 사항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머스크는 “비밀을 털어놓겠다”고 말하며 “그것은 모델 Y”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사람들은 이 차를 사고 싶어 하지만 은행 잔고가 충분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상이 차세대 로드스터를 예고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머스크는 2017년 11월과 2018년 6월 차세대 로드스터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후 그는 여러 차례 로드스터가 “자동차를 넘어선 특별한 존재”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작년 2월에는 이 차량 생산 설계를 마쳐서 올해 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전에도 수차례 계획을 발표했다가 지연시키거나 실현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 11월 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출시 이후 새로운 차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