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하는 한편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와 지속되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사진 제공=O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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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OPEC은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30만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하루 138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견조한 경제 활동이 운송 연료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도 각각 3%, 3.1%로 유지했다. 

다만 OPEC은 “주요 경제권의 높은 수준의 부채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면밀한 관찰을 요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다시 부과한다는 뜻을 내비쳐서 무역정책을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다시금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63달러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중국 상무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다만 전날 트럼프는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혀서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는데 이는 유가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OPEC에 따르면 9월 전체 원유 생산량은 하루 52만4000배럴 늘어나 2844만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가장 큰 폭인 24만8000배럴 증가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확대 협의체인 OPEC+의 전체 생산량은 하루 63만배럴 늘어난 4305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달 초 OPEC+ 회원국들은 11월에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이달과 같은 수준으로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 대규모 증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OPEC+ 산유국들은 이미 2023년 처음 시행된 하루 약 165만배럴의 감산분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하루 220만배럴 규모의 감산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지난달 완전히 종료됐다.

OPEC+는 4월부터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지만 중국 내 원유 재고가 늘어나서 수요 둔화를 상쇄하고 일부 추가 공급을 흡수해서 유가가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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