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동안 중국 측과 상당한 소통이 있었으며 이달 말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이 여전히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백악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백악관

13일(현지시간) 베센트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그 일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주말 동안 실질적인 소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은 자국산 희토류가 미량이라도 포함된 제품의 수출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이었던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한 1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이것은 중국 대 세계의 싸움”이라며 “그들은 자유세계 전체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에 대포를 겨눴지만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몇몇 관료들이 우리와 동맹국들의 공급 체계를 좌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이러한 수출 제한과 모니터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도 이러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주 동맹국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유럽, 인도, 아시아의 민주국가들로부터 실질적인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미중 간 실무급 회의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도 “트럼프-시 회담 이전에 아시아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 철회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레버리지가 무엇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베센트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이 사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는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광물,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베센트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시 회담을 앞두고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잘못된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하급 관료의 판단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 내부에도 관계를 흔들려는 강경파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안은 잘못된 계산이었지만 현재는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며 ”결국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을 뿐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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