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효과가 3분기부터 톡톡히 나타날 전망이다. 분기 순이익 기준 '1조 클럽'에 재차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사 염가 매수 차익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본업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9359억원을 28% 상회하는 것으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보험사 염가 매수 차익 4000억원이 순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86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컨센서스와 비슷하다.
그룹 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직전 분기 대비 1.0% 상승하고, NIM은 1.45%에서 1.47%로 올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 비용률 개선과 예대율 효과 덕분"이라며 "가계대출 위주로 규모가 소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보험사 인수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7930억원으로 1년 전(4920억원)보다 61.4% 상승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수익원 다각화 측면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8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책임준공형 자산신탁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이 직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룹의 분기 대손율(KIS 기준)은 0.52%로 3개월 전보다 0.01%p 하락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전입액은 신탁사의 책준형 사업장에 대한 전입이 감소하면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주환원과 직결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보면 보험사 인수,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이슈가 잇따랐는데도 그룹의 올해 경영목표인 12.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CET1비율은 은행 및 금융권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금융당국이 주시하는 항목으로 꼽힌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CET1비율은 12.83%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현재의 개선세를 유지해 나가면 다음 구간인 13.0% 이상도 조만간 달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감액배당' 정책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감액배당은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를 줄이는 구조로, 그룹 차원에서 비과세 재원을 활용해 주주에게 추가 이익을 돌려주는 효과가 있다.
상반기 우리금융이 확보한 감액배당 재원은 약 3조원 규모로, 이는 향후 3년간 결산배당 시 비과세 형태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분리과세 배당보다 절세 효과가 커, 고배당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구조로 평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에게 배당소득 분리과세보다 절세 효과가 더 큰 건 감액배당(비과세배당)"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해 공격적인 주주환원 여력을 쌓았다. 아울러 비과세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질 배당수익률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세후 배당수익률은 2026년. 2027년 평균 4.8%로, 여타 대형 금융지주보다 1.0% 이상 높다"며 "차별적인 배당 매력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의 주주 신뢰 회복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트폴리오 확장과 비과세 배당 구조는 중장기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정준섭 연구원은 "우리금융 비은행 중심의 장기 성장 동력이 예상된다"며 "CET1비율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2027년에는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CET1비율은 12.82%로 목표를 상회하고 있어 연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 목표인 13.0% 조기 달성 가능성도 있어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