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이 기업대출 확대와 수수료이익 증가에 힘입어 3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성공했고,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통주자본(CET1) 목표치 13.1%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자본시장에 자본을 배치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4235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7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1조3568억원)를 웃돌았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 '5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룹 NIM은 전분기 1.89%에서 3분기 1.90%로 1bp(1bp=0.01%p) 상승했고,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NIM도 1.55%에서 1.56%로 1bp 개선됐다. 3분기 이자이익은 2조94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늘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연초 대비 3.5% 성장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2.4%), 대기업(2.1%) 등 기업대출이 2.3% 성장하며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 가계대출은 정책대출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96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7% 감소했으나, 증권수탁과 투자금융 수수료이익이 같은 기간 31.6%, 36.5% 증가했다. 또 글로벌 부문도 베트남과 일본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글로벌 손익은 21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0.5%) 줄었지만, 누적 글로벌 손익은 6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그룹의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CCR)은 0.46%로 전년 동기대비 3bp 하락해 예상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대손비용률 목표치인 40bp 후반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6%로 전분기(0.80%)보다 4bp 개선됐고,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31%로 집계돼 같은 기간 1bp 낮아졌다. 부실채권 상·매각이 2998억원으로 2분기(4065억원) 대비 큰 폭 감소했음에도 건전성이 견고해진 것이다.
방동권 신한금융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미국) 상호관세 조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태로, 아직 건전성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하려면 내년 1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현재 기조를 유지하면 긍정적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6%로 전분기(13.59%)와 견줘 3bp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목표치 13.1%를 충분히 넘어선 수준으로 관리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천상영 재무부문장(CFO)은 "CET1 비율을 무작정 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13% 중반 수준이면 충분한 수준으로,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정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분기균등배당 정책에 맞춰 3분기 주당배당금(DPS)을 570원으로 정했고 7월 발표한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이행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하반기 6000억원과 내년 1월 2000억원이 집행된다.
더욱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에 맞춰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비중을 조절해 주주환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비과세배당(감액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면서도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본시장에 자본을 더욱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천 부문장은 "자본배분과 관련해 방향성은 은행보다 자본시장에 배분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원칙은 지켜나갈 것으로,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의 성장과 전사적 비용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이익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