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시키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둔화와 정책 변수에 안정적 수요가 유지되는 ESS 부문을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실적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CEO·사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배터리산업의 날'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기차 수요 쪽은 여러 변수가 있어 수요가 불확실하지만 ESS는 스테디하다"며 "ESS를 집중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같은 기조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ESS 생산능력(CAPA)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감 사장은 "오늘 실적 발표에서 밝힌 수준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폴란드와 중국 공장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말 기준 30GWh 규모 CAPA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사장의 발언은 북미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생산 거점을 병행해 공급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북미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안정적인 보조금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ESS 투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산업용 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까지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서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 가동 중단 논의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며 최종 결정은 얼티엄셀즈 보드(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날 오전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5조6999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