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전기차 2종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인증받으며 반등을 시도한다.
3일 GM 한국사업장 전략에 따르면, 이달 중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IQ를 출시한 데 이어 또 다른 대형 전기 SUV 비스틱과, 리릭의 고성능 사양인 리릭V의 주행거리를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준에 따라 인증받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비스틱의 상온 기준 주행거리는 복합 426㎞(도심 461㎞, 고속 383㎞), 저온 기준 주행거리는 복합 314㎞(도심 294㎞, 고속 340㎞)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비스틱의 배터리 용량은 101.5㎾h이며, 배터리셀 제조사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비스틱의 주행 시험 평가를 진행했다.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임시 번호판이 부착된 비스틱은 5월 8일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주행한 뒤 강원도 홍천휴게소 서울방향 SK일렉링크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차량 출시 전 국내 도로 테스트를 수행한 정황으로 보인다.
당시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비스틱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내 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여러 라인업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로 테스트 이후 약 5개월 만에 비스틱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GM 한국사업장은 향후 국내 출시 시기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릭V의 경우 상온 주행거리는 복합 424㎞(도심 458㎞, 고속 383㎞), 저온 주행거리는 복합 311㎞(도심 297㎞, 고속 329㎞)로 인증됐다. 배터리 용량은 비스틱과 동일한 101.5㎾h이며, 기존 리릭 모델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배터리셀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2024년 5월 국내에 출시된 리릭은 단일 스포츠 트림으로만 판매됐다. 당시 가격은 1억696만원으로 책정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리릭은 북미 시장에서 ‘슈퍼크루즈’ 기능을 탑재한 차량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서는 해당 기능이 빠져 소비자 아쉬움을 샀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리릭의 올해 1~9월 국내 판매량은 91대로, 전년 동기(87대) 대비 4대 증가에 그쳤다.
GM 한국사업장은 이달부터 에스컬레이드 IQ에 슈퍼크루즈 기능을 추가하고 비스틱과 리릭V의 주행거리를 인증받는 등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이쿼녹스 EV의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의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