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사진 제공=네이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쇼핑, 지도, 달력(일정), 예약, 콘텐츠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쇼핑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보조하는 AI 에이전트를 늘릴 계획이다. 

6일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DAN25에서 이러한 AI 서비스 방향을 담은 '에이전트 N' 전략을 소개했다. 김 COO는 '검색을 넘어 실행까지: 사용자 경험의 진화'를 주제로 키노트 세션 연사로 나서며 "AI 시대를 맞아 네이버는 에이전트 N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2000년대 후반 모바일 전환기에 로컬·개인화·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시대에넌 전 서비스의 에이전트화를 추진한다.

 

AI가 상품 정보 보여주고 구매까지

에이전트 N의 특징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서비스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지도·달력(일정)·예약·콘텐츠 등 서비스가 사용자의 탐색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필요할 때 제안하고 실행한다.

네이버는 데이터 결합으로 초개인화를 시도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 로그를 통합 분석,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제안을 수행하면서다. 사용자의 관심사와 패턴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이에 기반해 가장 적합한 정보와 액션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에이전트 N은 단순히 추천이나 제안을 넘어, 실제 행동까지 연결할 수 있는 실행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예컨대 내년 여름 출시 예정인 신규 서비스 'AI탭'에서 '초보자 러닝코스'를 입력하면 플레이스·카페·블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코스와 후기 정보를 보여주고, 러닝 전문 인플루언서를 구독하거나 '체온 유지에 좋은 윈드브레이커' 등 개인화된 상품을 탐색·구매할 수도 있다. 이때 구매 과정에는 쇼핑 에이전트가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메타데이터'로 AI 경쟁력 강화

네이버는 메타데이터 활용으로 AI 에이전트를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설명하는 데이터'로 단순 크롤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다. 이를 통해 AI가 참고하는 콘텐츠가 실제 사용자의 경험 기반인지, 혹은 자동 생성된 데이터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네이버는 실구매자·실예약자만 작성 가능한 리뷰, POS 시스템과 연동된 실시간 예약 현황,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정보 등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검증 가능한 진짜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김 COO는 "이러한 신뢰 자산이야말로 AI 에이전트 시대의 필수 조건"이라며 "네이버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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