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 제공=새마을금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 제공=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가 부실채권 정리와 여신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급등했던 연체율이 3분기 들어 안정세로 돌아서며, 불안정하던 상호금융권 내 신뢰 회복의 첫 단계를 밟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상반기 8.37%였던 연체율은 3분기 기준 6.78%로 낮아졌다. 자회사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 출범 이후 부실채권 정리 체계가 본격 가동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연말 5%대 진입을 목표로 매각 규모를 확대하며 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상호금융권 전반의 부동산·건설 경기 둔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앙회는 상반기 중 채권 매각 확대와 충당금 적립을 병행해 리스크를 흡수했다.

핵심 전환점은 MG AMCO다. 중앙회 100% 출자 자회사로 7월8일 공식 출범했으며, 부실채권 매입·정리·회수 기능을 전담한다. 중앙회는 MG AMCO 체계를 축으로 캠코, 유동화, 고정이하여신(NPL) 펀드 등 외부 채널을 병행하며 정리 속도를 높였다.

새마을금고는 상반기에만 3조8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전년 상반기(2조원) 대비 90% 늘렸다. 하반기에도 MG AMCO 주도의 일괄 매각과 현장 정리를 병행하고 있다.

감독 환경도 강화됐다. 행정안전부는 7월8일 '새마을금고 감독기준' 일부개정을 시행해 적기시정조치 세부 기준과 제재심의회 설치 등을 담았다. 아울러 정부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체율 안정세가 유지되기 위해선 여신 포트폴리오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대출 구조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MG AMCO를 활용한 사전 리스크관리 기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말 기준 금고 수 1276개, 총거래자 2353만명, 총자산 288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상호금융기관이다. 중앙회는 금고별 지표 편차를 줄이기 위해 연체율 관리 목표를 분기 단위로 제시하고, 고위험 금고에 대해 현장점검과 정리 절차를 상시화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매각 과정의 어려움에도 이른 시일 안에 건전성을 회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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