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되는 핵심 광물 목록에 구리와 제강용 석탄을 추가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광물 채굴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핵심 광물 목록에 구리와 철강 생산용 코크스 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제강용 석탄을 새로 추가했다.
미 내무부는 성명에서 “핵심 광물은 주요 산업을 지탱하고 기술 혁신을 이끌며 현대 미국 경제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내무부가 관리하는 이 목록은 연방 정부의 투자 및 인허가에 대한 지침이 되고 전반적인 광물 전략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국방, 제조업, 청정에너지 기술에 필요한 자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청사진 역할을 한다. 또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사업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고 국가 비축 및 연구 우선순위에도 반영된다. 민간 투자자들은 이 목록을 토대로 정부가 장기적 전략 가치를 두는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
구리는 전력망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필수적이다. 그 밖에도 경제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핵심 자원이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이자 7개의 광산과 미국 내 2곳 중 1곳의 제련소를 보유한 프리포트 맥모란은 구리가 핵심 광물로 지정될 경우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연간 5억달러 이상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포트의 미국 내 광산은 해외보다 암석 내 구리 함유율이 낮아 채굴 비용이 더 높다. 이 때문에 여러 부문 중 미국 사업 부문 수익성이 가장 낮다. 이러한 이유로 프리포트는 핵심 광물 지정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프리포트의 캐슬린 퀄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우리는 정부 지원금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부가 국내 구리 생산을 장려하려 한다면 미국의 광석 품위가 해외 수준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강용 석탄의 추가 지정은 화석연료를 지지하는 트럼프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의 일부 제강용 석탄 광산은 공급 과잉 문제를 겪고 있다. 여기에 올해 중국이 미국산 석탄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이 줄어 광산들이 최근 몇 달간 가동을 중단했다.
전미광업협회의 리치 놀런 회장 겸 CEO는 “미국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핵심 광물 목록의 추가 확대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