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 과천 신사옥 전경 /사진 제공=신성이엔지
신성이엔지 과천 신사옥 전경 /사진 제공=신성이엔지

김신우 신성이엔지 전략기획팀장(상무)이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별도의 추가 설명자료를 내며 이해관계자들에게 직접 해명했다. 당초 3분기에 2분기 이상의 실적을 기대했으나 실제 성과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의 배경으로 일회성 비용, 수익실현 시점 지연 등을 꼽았으며 4분기부터 사업환경을 개선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86억원, 영업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달 6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신성이엔지가 3분기에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 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신성이엔지의 3분기 영업이익을 47억원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잠정실적은 이보다 94.7% 감소했다.

신성이엔지는 그간 분기별 실적과 관련해 기업설명회(IR) 자료나 유튜브 콘퍼런스콜 등으로 시장과 소통해왔다. 그러나 올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성이엔지의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김 상무가 직접 실적부진 이유에 대해 추가로 설명하는 자료를 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콘퍼런스콜을 제외하고 추가로 내부 상황을 공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김 상무에 따르면 이차전지는 3분기 일부 프로젝트에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공사기간 변경과 현장 상황 때문에 인원이 일시에 과다 투입됐던 상황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반도체의 경우 신성이엔지의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공장 클린룸 및 공조장비 납품·설치를 진행해왔으나 프로젝트 간 기간의 격차가 발생했고 이는 고정비 증가로 이어져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상무는 “1분기의 적자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며, 개선하겠다는 말씀만 반복적으로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주는 당초 목표 대비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주 잔액이 내년도 실적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성이엔지는 4분기를 기점으로 산업환경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지난 3년래 가장 긍정적인 업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힌 조직 재정비와 수익성 중심의 프로젝트 수주, 수익성 개선, 현금창출 중심의 사업활동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정했다.

이차전지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3분기에 마무리됐고 4분기 정산만 남겨뒀다. 반도체는 11월 삼성전자 평택4공장(P4) 페이즈4(Ph4) 프로젝트를 본격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SK하이닉스 프로젝트(청주, 용인)와 삼성전자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뿐 아니라 중대형 배터리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하는 리트로핏(retrofit) 프로젝트들이 생기는 것이다. 김 상무는 전기차 캐즘 이전의 대규모 이차전지 투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익성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김 상무는 “해외에서 국내 건설사들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국내·해외에서 첫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이후 이를 발판으로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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