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본격 가동을 앞둔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주언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가 7일 인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 바이오 컨퍼런스 2025’에서 <블로터>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모든 사업 분야에 AI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신 회장이 AI 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전략적 움직임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I를 활용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기술, 생산 공정 단계서 활용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뉴욕 시러큐스 소재 BMS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12만ℓ의 캐파를 확보한 항체의약품 CDMO 공장이다. 2027년 본격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며 완공까지 약 4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실제 CDMO 사업에서 AI기술은 품질검사 등 다양한 생산공정 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CDMO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 상무는 “공장에서 AI기술을 활용하면 많은 부분을 자동화해 인력 부담을 줄이고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고객사들이 제시한 수많은 데이터와 복잡한 분석작업을 AI가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러큐스·송도 1공장 등 AI기술 도입
이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궤도에 오르는 시점은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가동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러큐스 공장은 생산 규모가 약 4만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시러큐스 공장 역시 아직 AI기술이 도입되지 않았다. 강 상무는 이곳에도 순차적으로 AI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과 함께 송도 바이오 1캠퍼스의 제1공장을 통해 '듀얼 사이트' 전략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시러큐스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속도 및 대용량 커머셜 물량 대응은 송도캠퍼스를 활용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 도약할 예정이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AI기술을 모든 사업 부문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신 회장이 강조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AI로 낙점하고, 혁신 DNA를 확산하기 위해 이 기술을 디지털전환 전략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에 따른 행보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