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이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혁신의 결과로 지난 7일 기준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4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백화점 반열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 사진 제공 = 신세계
신세계 강남점이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혁신의 결과로 지난 7일 기준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4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백화점 반열에 오른다는 방침이다. / 사진 제공 = 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7일 기준 강남점의 올해 누적 매출(거래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3조원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성과와 함께, 달성 시점을 2년 전(12월 24일)보다 두 달, 지난해(11월 28일)보다 3주 앞당긴 최단 기록을 수립했다. 

강남점은 상반기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11월 초까지 8.1%의 견고한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단일 점포 매출(거래액)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혁신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압도적 브랜드 라인업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명품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4조원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일등공신은 명품이다. 해당 카테고리는 올해 강남점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강남점에는 에르메스(4개), 루이 비통(3개), 샤넬(4개)를 비롯한 ‘에루샤’ 3대 명품과 구찌(6개), 디올(4개),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가 남성·여성 부티크, 뷰티, 슈즈, 주얼리, 키즈라인 등 세분화된 형태로 약 100여 개 매장에 걸쳐 입점하며 국내 최대 압도적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와 ‘유일’이란 수식어는 항상 강남점과 함께한다. 프랑스 력셔리 브랜드 디올의 키즈 버전인 ‘베이비디올’ 매장도 국내 최초 강남점에서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프랑스와 일본에 이어 전세계 3번째이자 국내 첫 루이 비통 주얼리 전문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럭셔리 워치 브랜드 오데마피게의 국내 유일 매장을 신세계 강남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등 세계 4대 명품 주얼리를 모두 갖춘 강남점은 혼인율 증가와 함께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VIP 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워치·주얼리 행사를 진행하며 올 10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강남점은 올해 인근 아파트 입주에 맞춰 럭셔리 가전·리빙 영역도 확대했다.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라마르조코’는 조형 작가 이광호와 협업해 갤러리형 매장이 들어섰고, 독일 하이엔드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가게나우’는 쇼룸형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또한 백화점 업계 최초로 일본 장인 나이프 편집숍 ‘마이도’와 주방 조리도구 전문 매장 ‘키친툴’도 8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꾸준한 공간혁신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리뉴얼 투자가 올해 결실을 맺으며 공간 혁신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016년 신관 증축 리뉴얼로 시작된 강남점의 새로운 도전은 이후에도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했다. 2년간 4번에 걸친 공간혁신은 명품, 리빙,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넘어 이제는 식품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선보인 것이다.

총 6000평(약 2만㎡) 규모를 자랑하는 강남점 식품관은 지난해 선보인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어, 올해 2월 16년 만에 리뉴얼한 ‘신세계 마켓’과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8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열며 하나의 거대한 ‘미식의 신세계’를 완성했다.

이 같은 대대적 리뉴얼은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신세계 강남점은 고객들이 ‘식사’가 아닌 ‘미식의 경험’을 찾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 미식이 공존하는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재단장 이후 강남점 식품관은 매출이 20% 이상 늘고 주말 기준 하루 외국인 고객을 포함해 10만명이 넘게 찾는 글로벌 명소로 거듭났다.

 

VIP에 외국인·2030까지 몰려

강남점의 탄탄한 성장에는 견고한 구매력을 가진 VIP(우수고객)가 한몫 했다. 강남점 매출 중 VIP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 절반(52%)을 넘겼다. 불황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구매력을 선보이며 VIP 전체 매출 또한 8% 넘는 성장을 보였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VIP 중 엔트리 등급인 레드(구매 금액 500만원 이상) 고객의 수가 10%가량 성장세를 보이면서 우수고객의 볼륨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강남점의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강남점은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글로벌 랜드마크’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그리고 이번에 오픈한 델리 전문관까지 국내 최대 식품관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몰리며 외국인 매출이 71% 이상 급증했다.

 

국내 백화점 1위 넘어 "세계 최고 백화점과 경쟁"

내년 신세계 강남점의 시선은 매출 4조원으로 향하고 있다. 각 사 공시보고서 기준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2024년 약 4.3조원)과 영국 해러즈 백화점(2024년 약 4.8조원) 등 글로벌 명품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연간 매출(거래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지점이 기존 4개(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서 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최근 루이 비통을 새롭게 입점시키는 등 연말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센텀시티는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긴 올해 11월 말 매출 2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명동 본점의경우 올해 '더 헤리티지' 공간을 오픈하며 문화와 역사, 예술을 관통하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대구점 역시 스위트파크와 아동 키즈관 전면 리뉴얼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대표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강남점은 매출 3조 조기달성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TOP백화점으로 올라서서 K백화점의 위상을 한층 높여 세계속의 백화점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해 나가겠다"며 "강남점을 필두로 전국 주요 거점에서 지역의 랜드마크 점포들로 포진시켜 백화점의 경쟁력을 차원이 다른 레벨로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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