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 방송의 화질을 실시간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이 현실화됐다. 콘텐츠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가 실시간 화질개선 AI솔루션 ‘AI픽셀스트림’을 공개하며 기존 사후보정 중심이던 영상처리를 실시간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포바이포는 11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기술시연회를 열고 AI픽셀스트림의 주요 기능과 향후 사업방향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윤준호 대표와 배성완 솔루션사업본부장을 비롯해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시연은 실제 모델과 피사체를 활용해 실시간 화질개선 전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촬영과 동시에 영상이 개선되는 과정을 보며 기술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화질개선은 언제나 ‘촬영 이후’의 영역이었다. 완성된 영상을 불러와 보정하고, 렌더링을 거쳐 다시 내보내는 식이다. 포바이포의 새 솔루션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영상이 입력되는 즉시 AI가 프레임을 분석하고 세부 정보를 복원해 별도의 편집과정 없이 곧바로 고화질로 송출한다.
결과적으로 촬영과 보정, 송출이 하나의 흐름으로 진행돼 지연 없이 선명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스포츠 중계, 게임 방송, 공연실황 등 실시간 영상 전송이 필요한 영역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표는 “AI픽셀스트림은 업계의 숙원이었던 ‘실시간 처리’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는 화질 개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렌더링 작업 대비 개선된 비용효율성도 강점이다. 렌더링은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의 필수 공정 중 하나로 그래픽을 합성해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형태로 출력하는 과정이다. 전체 제작시간의 25%에서 30%를 차지할 만큼 연산작업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포바이포는 이 문제에 주목해 데이터 용량이 작은 2K 영상으로 렌더링을 완료한 후 픽셀을 활용해 4K 화질로 개선했다. 이로써 약 열흘이 걸리던 기존 렌더링 작업이 이틀 만에 가능해졌다. 이와 더불어 화질개선 과정에서 초당 전송속도인 비트레이트를 5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망 사용료와 스토리지 절감 등 전송·저장 효율까지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표는 “단순히 작업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효율화 솔루션”이라며 “이와 관련해 대형 제작사,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신제품으로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이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글로벌 방송장비전시회 ‘인터비(Inter BEE)’에 참가해 실시간 화질개선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