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대산 NCC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집중시키는 게 골자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간 통폐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수·울산 단지 내 석유화학사 간 구조조정이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롯데케미칼을 3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추진 중인 대산 단지 내 구조 개편에 대해 언급했다. 

현대 롯데케미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은 NCC 설비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NCC 설비를 HD현대케미칼로 넘겨 업스트림에 집중하고 롯데케미칼은 다운스트림에 주력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부 내용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사는 이번 통합의 단기 목표로 턴어라운드가 아닌 손실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부에선 이미 구조 개편 효과 검증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구조개편 시나리오는 NCC 설비 특성인 '턴다운 레이시오'를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납사 크래커는 임의로 가동률을 일정 수준까지 낮출 수 있게 설계됐다. 예컨대 크래커 정격 처리량이 연 100만톤이고 턴다운 레이시오가 50%라면 최소 50만 톤 수준까지 가동률을 낮춰서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갑작스러운 시황 변화나 유지 보수 등과 같이 변수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가동률을 조정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일부 크래커의 셧다운도 감수하고 에틸렌 생산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다운스트림 계열도 수익성이 좋은 순서로 에틸렌을 투입해 생산할 방침이다.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상무)는 "현재 일부 다운스트림 계열 제품 중에선 손실을 감수하고 생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통합 후 우선순위를 정해 생산하면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 대산에서 논의 중인 재편 방향"이라며 "시황이 어려울수록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추가적으로 시너지를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