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 소속 가수 뉴진스와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다. 복귀 의사를 밝힌 뉴진스 멤버 5명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1심 패소 뒤 항소를 포기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관계를 재정립하고 가수 활동 재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14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는 항소 제기 기한인 이달 13일까지 아무런 법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어도어와 뉴진스 간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어도어와 뉴진스는 계약 만료 시기인 2029년7월까지 함께 활동해야 한다.
뉴진스는 지난달 30일 1심 판결 직후에도 독자 활동 의사를 고집했지만,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꿨다. 이달 12일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복귀를 합의했다. 곧 이어 민지, 하니, 다니엘도 법무법인을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 3인의 복귀 발표에는 의구심이 남았다. 어도어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어도어는 "세 멤버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며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뉴진스의 항소 포기가 확정된 현재 어도어는 민지, 하니, 다니엘과 합의를 진행 중이다. 어도어 관계자는 "멤버분들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으로,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멤버 3명 중 일부가 해외에 있어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일정부터 이야기 중이라는 설명이다.
양측이 합의를 마치면 뉴진스는 빠른 시일 내에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어도어는 올해 초 뉴진스와 법정 다툼을 시작할 때부터 실력을 인증받은 프로듀서와의 협업 기반 정규 앨범 발매, 팬미팅을 포함한 뉴진스 연예 활동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기존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배척해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어도어는 적극적인 활동 지원 준비로 소속사로서 의무를 충실히 지켰다고 해명했다.

하이브가 뉴진스 활동 재개로 대형 지식재산권(IP)의 효과를 다시 볼 지 주목된다. 뉴진스는 2022년7월 데뷔와 동시에 하이브를 대표하는 IP 중 하나로 올라섰다. 어도어는 뉴진스 IP 하나만으로 2023년 매출 1103억원, 2024년 1112억원을 기록했다. 어도어 소속 가수는 뉴진스 뿐인데, 2022년까지 비용만 지출하던 회사가 1년 만에 매출 수직 상승을 이룬 것이다.
뉴진스의 기존 프로듀서인 민 전 어도어 대표도 복귀를 지지했다. 민 전 대표는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