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째 이어지는 프랑스 샴페인하우스 ‘제이 샤펑티에(J. Charpentier)’의 오너이자 와인메이커 장 마크 샤펑티에가 방한해 국내 소비자를 만났다고 와인수입사 바이닝 와인이 14일 밝혔다. 장 마크가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바이닝 와인은 서울 강남구 메종바이닝에서 지난 10일 시음회를 열고 제이 샤펑티에 주력 샴페인을 포함해 10여종의 와인을 소개했다.
제이 샤펑티에는 18세기부터 프랑스 샹파뉴 지역 주민에게만 샴페인을 소량으로 판매했던 하우스다. 현지에서 축구장 약 10개 크기인 20헥타르 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유주 장 마크는 포도 양조학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후 와인 분야 법률과 품질 및 경영관리 전문 마스터 학위를 딴 엘리트 와인메이커로 꼽힌다. 상파뉴는 물론 부르고뉴와 보르도에서 인턴십을 수료한 뒤 현재는 랭스 청년 양조가 협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제이 샤펑티에는 자연에 대한 존중과 철학을 바탕으로 손 수확한 포도를 고집한다. 특유의 신선한 풍미와 섬세한 버블이 특징이다. 이날 시음회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은 제품은 제이 샤펑티에 리저브 브뤼다. 미식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수년간 1위를 차지한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노마(Noma)의 하우스 샴페인이기도 하다.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애호가들로부터 ‘사계절 모두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마크는 자사 샴페인의 인기 비결로 테루아를 꼽았다. 그는 “우리 포도밭이 위치한 지역은 포도에 깊은 풍미와 구조감을 부여하는 독특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곳보다 기후 리스크는 높지만, 수확 시점마다 포도를 개별적으로 관리해 자연이 우리 편일 땐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제이 샤펑티 외에도 프랑스 유수의 와이너리들이 함께 자리했다. 서울 용산구 르다 레스토랑의 원광희 소믈리에는 알자스 지방 와이너리인 도멘 에드먼드 렌츠의 르 토케를 ‘한 번쯤 마셔야 할 와인’으로 선정했다. 별난 사람이라는 르 토케 의미에 걸맞게 독창적인 구조감과 피노 그리 특유의 스모키한 나무 향을 자랑한다. 원 소믈리에는 “르 토케 고유의 잔단감이 고추장, 된장 등 장문화가 발달한 한식과 잘 어울린다“며 ”가격도, 도수도 부담스럽지 않고 트렌디하다“고 평가했다.
장 마크는 “샴페인은 단순한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프랑스식 삶과 축제, 사랑의 상징”이라며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마시는 샴페인을 즐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 샴페인을 통해 독특한 테루아와 진정성 있는 양조 방식을 경험하고, 신선함과 밸런스를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