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 홈페이지 캡처
/모트렉스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전장기업 모트렉스는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꾸준히 외연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총 자산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그룹사로 거듭났다.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주주 친화적 체제도 갖추며 가치를 올리고 있다.

모트렉스는 그룹사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인수금융을 활용해 부담을 줄였다. 덩치를 키우면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계열구조를 구축하고 그룹사로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9127억원으로 2020년 말 4261억원에서 5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종속기업의 숫자도 기존 14개에서 21개로 늘었다.

모트렉스가 그룹사로 도약하는데 중심축을 맡은 계열사는 2018년 2563억원에 인수한 '전진건설로봇'이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건설기계장비 전문업체로 주로 북미 시장에 주력인 콘크리트 펌프카를 공급하고 있다. 자체적인 추산으로 업계 3위 수준의 규모다. 미국 외에도 유럽, 중동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갖췄고, 건설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건설로봇의 선행 연구개발(R&D)도 추진 중이다.

전진건설로봇 인수 작업은 특수목적법인(SPC) 모트렉스전진1호를 통해 진행됐다. 당시 모트렉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962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FI는 2021년 9월 엑시트(투자회수)를 완료했다. 이후 올 5월에는 모트렉스전진1호를 흡수 합병하면서 보다 직접적인 지배력을 갖췄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전진건설로봇의 합류는 자동차 업황과 상관계수가 낮은 건설장비 사업을 더해 다양성을 확보했다”면서 “최소 비용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모트렉스 그룹 현황/자료=모트렉스 IR Book
모트렉스 그룹 현황/자료=모트렉스 IR Book

 

또 다른 계열사로 엠티알(MTR)이 있다. 모트렉스는 2021년 차량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PBV(특수목적자동차)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관련 업체인 엠티알을 설립했다. 모트렉스가 39.71%, 전진건설로봇이 12.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티알은 전기차(EV) 기반의 친환경 PBV 자동차 개발과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모트렉스는 엠티알이 정부 주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운영 중인 맞춤형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등으로 대표되는 공공 부문의 물류·모빌리티 정책에 기대가 크다. 이미 서산을 중심으로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모트렉스는 지난해 7월 모빌리티 내장재 업체인 한민내장과 제성내장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도 FI로 JKL파트너스와 손을 잡으며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한민·제성내장은 올해 합병과 함께 사명도 모트렉스이에프엠으로 바꿨다. 완성차 내장재 시장에 강자로 시너지 창출의 기대가 높다. 현대기아차와 1차 협력사로 영업 네트워크와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트렉스는 장의 확장에 따른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1년 전기충전 인프라 기업 액탑을 인수해 사명을 모트렉스이브이로 변경했다. 모트렉스이브이는 EV 완속충전기와 홈충전기 관련 기술 내재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독일 기업과 협력해 유럽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모트렉스와는 영업 네트워크와 완속 부문에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모트렉스는 그룹사로 거듭나기 위해 자본시장 친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그간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고 자사주 매입 등도 진행했다”며 “전진건설로봇도 지속적인 배당·자사주 소각 등 그룹사 차원의 주주친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트렉스는 지주사격 회사로서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간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현재 시장가치의 이상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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