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삼영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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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엠텍의 동아화성 인수가 한 단계 진척됐다. 자사주 매각과 메자닌 발행으로 중도금 납입 재원을 마련하게 되면서다. 자금조달이 가시화되며 동아화성 인수도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삼영엠텍은 이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90억원 규모의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47억원 규모의 3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BW와 CB 모두 표면금리는 0%, 만기금리는 1%로 책정됐다. 삼영엠텍이 사채 만기일까지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이다. 투자자들은 표면금리를 0%로 하되 만기금리를 책정하며 하방 안정성을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각 카드도 꺼냈다. 삼영엠텍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 87만주를 처분해 약 136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추가 차입이나 고금리 조달 없이 내부보유 주식만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메자닌 발행과 자사주 매각은 삼영엠텍이 최근 진행하는 동아화성 인수합병(M&A)과 관련돼 있다. 삼영엠텍이 이번 거래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계약금 133억원, 중도금 533억원, 잔금 666억원 등이다. 중도금 지급시기는 다음 달 4일이다.

이번 M&A의 핵심은 매도자가 인수대금의 상당 부분을 다시 회사에 투입하는 ‘매도자금융’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임경식 동아화성 대표는 삼영엠텍이 중도금까지 납입할 경우 동아화성이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직접 인수해 회사에 자금을 넣기로 약정했다. 전체 인수대금 1333억원 중 37.5%를 매도자가 부담하는 셈이라 중도금 납입이 거래 성사의 결정적 조건이 된다.

중도금 납입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삼영엠텍은 메자닌 발행, 자사주 매각으로 필요한 유동성을 우선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BW와 CB는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 부담이 낮고 향후 주식전환 옵션이 포함돼 단기 형태의 자금 수요를 메우는 데 자주 활용된다. 자사주 매각의 경우 주식 희석을 수반하지 않아 메자닌 발행에 따른 잠재적 희석 효과를 일정 부분 상쇄하는 역할도 한다.

나머지 자금 조달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관행을 감안할 때 남은 금액은 금융기관 단기차입이나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중도금이 들어오면 매도자 측의 500억원 재투자가 바로 이어지는 구조라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단기차입에 나설 유인이 충분하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영엠텍과 동아화성 간 사업 시너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삼영엠텍은 조선업 회복 기대, 마스가 프로젝트, 광산 플랜트 기자재의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2025년과 2026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동아화성을 인수하면 제2의 성장 스토리와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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