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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앞 현판 /사진=박준한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앞 현판 /사진=박준한 기자

삼성생명이 이승호 금융경쟁력제고TF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홍원학 현 대표이사 사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 사장은 금융 전문성과 디지털·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생명의 핵심 현안을 총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이유에서 그룹 내 핵심 금융 현안 관리와 지배구조 솔루션 제공자로서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삼성생명은 정기사장단 인사를 확정했다. 이 사장은 삼성증권 디지털부문장과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2022년 말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맡으며 금융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TF장은 삼성생명 내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그룹 지배구조와 금융 경쟁력 관련 현안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서 2022년 국정감사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삼성생명법) 관련 증인으로 출석하며 "계약자와 주주, 이해관계자를 위해 업무를 수행한다"고 답변, 민감 현안 대응 능력을 선보였다.

올해 계약자지분조정 문제는 IFRS17 도입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일탈회계로 시작됐지만, 국제회계기준과 금융당국의 정상화 요구가 맞물리며 재부상한 상태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분할배당 △삼성전자 지분 일부 매각 △자사주 소각 등이 대응 방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배당과 회계 처리에 따라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변동, 자본 확충 필요 등 파급 효과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계약자지분조정은 미실현 자산 평가손익에서 산출한 것"이라며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계획은 당장 없으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1995년 삼성증권 주식팀에 입사한 이후 Wholesale본부장 상무, 경영지원실장 전무, 디지털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21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앞으로 금융 전문성과 디지털·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생명의 핵심 현안을 총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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