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147-1 일원 공동주택 개발사업 현장. /사진=네이버 지도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147-1 일원 공동주택 개발사업 현장. /사진=네이버 지도

 

공동주택 신축을 추진하던 대구시 감삼동 용궁아파트와 인근 부지가 2425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하며 공매로 넘어갔다. 우수한 대중교통 접근성에도 부지 매입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시행사는 수차례 대주단을 바꾸며 사업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기한이익상실(EOD) 통보를 받게 됐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피플코리아투는 오는 12월 1일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147-1 일원 3만2320㎡의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공매 입찰을 시작한다. 이날 진행하는 1회차 입찰의 최저입찰가격은 2119억원으로 같은 달 15일 6회차를 진행하면 1271억원까지 떨어진다. 2023년 5월 기준 감정평가액(3157억원)의 40.26%에 해당한다.

피플코리아투는 2021년 대구 지하철 2호선 죽전역 용궁아파트와 인근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해 지하 3층~지상 35층, 8개동, 694세대의 공동주택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메리츠캐피탈(950억원) 등 복수의 대주단과 3100억원 한도의 브릿지론 약정을 체결했다.

당시 대출 금리는 메리츠캐피탈 등 선순위가 연 4~5%, 최후순위였던 대구감삼제일차가 6.5%였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름세를 본격화하기 전 대출 약정을 체결한 덕분에 금리 자체는 낮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용궁아파트와 부지 내 교회 등 기존 소유주 일부가 피플코리아투의 매입에 불응하며 변수가 발생했다. 소송이 길어지며 대출 이자 등 부대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대주단 EOD 선언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선순위 대주단의 손바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최초 선순위 대주단이던 하나캐피탈이 2024년 한국리얼에셋여전사PF정상화지원일반사모투자신탁1호에 대출채권을 양도하며 이탈했다.

메리츠캐피탈은 한국리얼에셋여전사PF정상화지원일반사모투자신탁2호에 최초 대출금 950억원 중 400억원을 양도했다. 이후 한국리얼에셋선순위정상화일반사모투자신탁제17호와 KB증권에 각각 479억원과 100억원을 양도하며 완전히 손을 뗐다. KB증권의 대출채권도 올해 초 NH투자증권에 넘어갔고 결국 공매가 결정됐다.

사업 부지의 공매는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 관련 소송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약 20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매수자가 나타나 물건을 낙찰 받아도 소송 관련 비용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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