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부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이다. 오너3세 가운데 실무형 리더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LS전선, LS일렉트릭과 함께 캐시카우로 꼽히는 LS MnM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이 인정됐다.
25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안정과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둔 2026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승진자는 총 9명이며 이 가운데 유일한 사장 승진자 명단에 구 대표가 올랐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가 '안정성'인 만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보다는 효율성과 미래 준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예년보다 승진자가 많이 배출되지 않았다. 다만 성과를 보인 인물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고 그 중 1명으로 구 사장이 거론됐다.
구 사장은 LS일렉트릭이 LS산전으로 불리던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LS일렉트릭, E1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LS MnM으로 옮겨 경험을 쌓아왔다. 이에 대해 그룹 밖에서는 '차세대 경영인' '젊은 리더' 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전기동을 생산하는 LS MnM은 LS전선 등 케이블 생산 계열사와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밖에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발전 분야로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제련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매출 성장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구 사장은 향후 황산니켈, 전구체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 사업을 육성해 그룹의 비전 중 하나인 전기차 소재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한편 LS는 전력사업 호황 등을 고려해 성과주의에 입각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아 올해 사업 성장을 이끈 LS일렉트릭의 안길영·채대석 전무와 그룹의 인공지능(AI) 업무 효율을 주도한 LS ITC 조의제 전무가 각각 부사장에 올랐다.
LS그룹은 2026년도 임원인사 이후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과 위기에 대응하고 구자은 회장이 강력히 추진하는 '비전 2030' 경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