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강자 e동키(일명: 당나귀)가 사라졌다. 아예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e동키 웹사이트(http://www.edonkey.com/)에 가보면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eDonkey2000 Network was no longer available)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마지막은 '굿바이'(Goodbye Everyone)로 끝을 맺는다.
한때 동시 접속자 300만명을 자랑했던 P2P의 대표주자 e동키의 마지막은 썰렁한 웹사이트 화면과 함께 정리됐다. 이유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음반 업계의 소송 위협이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법원 문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e동키 운영 업체 메타머신은 음반 업계의 소송 공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3천만달러를 내놓고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소송에 휘말리기 보다는 타협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음반협회(RIAA)는 지난해 7개 P2P업체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베어쉐어, 아이투허브, 윈엠엑스, 그록스터 등이 음반업계와 타협했고 이번에 e동키마저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음반협회 미치 베인월 회장은 e동키의 서비스 중단과 관련 "이번 합의로 합법적인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메타머신 샘 야간 CEO의 입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메타머신은 이번 합의에 따라 즉시 e동키, e동키2000, 오버넷 등 각종 소프트웨어 버전 배포를 중단해야 한다. 또 예전에 내려받은 e동키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파일을 주고받는 것을 막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AP통신은 전하고 있다.
메타머신은 지난해말 음반 업체들과의 갈등을 풀고 합법화된 e동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합의로 e동키가 영원히 역사속에 묻히게 될지 아니면 음반 업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로 탈바꿈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