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이라는 네트워크 장비 회사의 비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엿보다 보면 네트워크 시장이 어떻게 흘러왔고, 또 어떻게 흘러 갈 지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볍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익스트림은 98년에 설립된 스위치 전문 업체입니다. 설립 당시 익스트림은 'IP Everywhere'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기업들이나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수많은 프로토콜 중 IP(Internet Protocol)를 통해 서로의 시스템들을 엮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인터넷없는 시스템 구축과 소통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때 IP(인터넷 프로토콜)의 중요성에 대한 발빠른 비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다음 꺼내든 비전은 "이더넷 Everywhere"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이더넷을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이더넷(Ethernet)은 LAN을 위해 개발된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더넷은 OSI 모델의 물리 계층에서 신호와 배선, 데이터 링크 계층에서 MAC(media access control) 패킷과 프로토콜의 형식을 정의한다. 이더넷 기술은 대부분 IEEE 802.3 규약으로 표준화되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토큰 링, FDDI 등의 다른 표준을 대부분 대체했다."
좀 어렵네요. 간단히 설명하면 초당 1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패킷 기반의 LAN(Local Area Network) 표준 규격입니다. 대부분의 IT 업체들이 이더넷을 지원합니다. 장점이라면 표준이다보니 초기에는 비싸지만 규모의 경제가 되면 관련 장비 가격이 빠른 시간 내 떨어집니다.
이더넷으로 파일이나 프린터들을 공유하고 IP 프로토콜을 이용해서 외부에 있는 전세계 이더넷 지원 컴퓨터들과 상호 연결하는 것이죠. 한 때 ATM에 비해 이더넷이 안전성은 좀 떨어지지만 전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경제성 때문에 대세가 된 것이죠.
그 다음에는 '정책 기반 스위칭'이라는 비전이 등장합니다. IP와 이더넷이 어떻게 네트워크 망을 구성하고 어떤 신호로 서로 소통할 것인지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소통과 연결을 원하는 정책에 따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인사이트와 통제'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그동안 네트워크 장비들이 가장 빠른 길을 찾아주는 역할에서 이제는 좀더 안전하게 제대로 가야 되는데 집중하는 것이죠. 또 모든 패킷들을 세부적으로 검사를 해서 통과시켜야 될 것과 걸러 낼 것들을 찾아 냅니다. 무조건 안전하게 보냈는데 그 패킷이 보안 문제를 일으키는 악성 패킷이면 안되는 것이죠.
또 고속도로에 전용 차선을 만들어 그 차선을 이용하는 대상을 명확히 하듯이 네트워크 장비에서도 이런 기능들을 넣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패킷들은 길이 아무리 막히는 일이 있어도 우선적으로 보내야 합니다. 인터넷 전화에 대한 대역폭을 확실히 보장하는 것도 이런 내용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내용들일 겁니다. 그런데 막상 기사를 작성하다보면 제가 취재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 좀 쉽게 쓰려고 하는데, 이런 용어를 매번 설명할 수 없다보니 이번 기회에 한번 설명해 드렸습니다. 자세한 내용들은 위키피디아나 다양한 지식 검색을 통하시면 더 세세하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네트워크와 보안 장비업체들이 최근엔 "정보에 대한 이해와 이런 정보에 대한 확실한 통제" 기능을 넣고 있습니다. 각 업체들마다 제공하는 기능과 그 기능의 폭과 넓이의 싸움이 본격화된 것이죠. 무한정 자유로울 것 같았던 네트워크 인프라도 이제는 지능화나 안정성을 기능을 속속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모니터링도 가능합니다. 맞춤 상품이 등장하는 것도 네트워크 장비가 점차 지능화되고 보안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가볍게 읽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