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포스코)
▲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포스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대그룹이 다가올 미래인 '수소 경제'의 도약을 위해 뭉쳤다. 수소 탱크의 리딩기업인 효성그룹도 힘을 보탰다. 이들 그룹은 오는 9월 수소기업 협의체를 설립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현대차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 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올해 초 SK와 포스코, 현대차가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고, 넷제로를 선도하기 위해 민간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효성까지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외연이 넓어졌다.

수소기업 협의체는 포스코·SK·현대차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그룹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의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들의 추가 참여 확대를 견인한다. 다음 달까지 참여기업을 확정하고 오는 9월 중 최고경영자(CEO) 총회를 개최해 출범을 공식화한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 총회 및 포럼을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수소산업의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를 구현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기여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양산하는 등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부생수소 3만톤을 생산해, 2025년부터 친환경 청정수소 25만 톤을 생산, 총 28만 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에너지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한다.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50년까지 그린수소 500만 톤, 수소 매출 3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까지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공법으로 바꿔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효성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3년까지 글로벌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3천 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한다.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이들 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통해 공동으로 수소 경제의 도약에 나선다.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해 넷제로를 추진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하고, 수소 에너지의 확산 및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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