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한국HP 컨설팅 본부가 25일 개최한 취업 설명회는 이 문장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20명을 선발하는 취업 설명회에 200여명이 넘게 모였다. 일자리를 찾아 발품을 판 이들의 눈망울이나 새로운 후배를 맞이할 기분에 들떠 있는 한국HP 컨설턴트들이나 모두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HP 컨설팅본부가 6년만에 경력 1년 미만의 신입 사원 20명을 선발한다. 원서를 제출하는 이들은 선발이 되건 아니건 선택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년동안 선배들에겐 원서를 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기자 입장에서도 그런 기회 자체가 부러웠다. IMF 사태를 맞이한 그 해에 4학년 학생이었던 우리 학번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아도 수 백번도 넘게 맞았기 때문이다. 눈 앞에 놓였던 기회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졌었다. 그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휙~~ 스쳐지나갔다.)



HP컨설팅 조직은 크게 산업별 조직과 기술 조직으로 나눠져 있다. 산업별 조직은 금융, 통신, 제조유통, 공공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고객들과 밀착된 조직인 셈이다. 기술 조직은 아키텍처 & 거버넌스, 인프라스트럭처, 애플리케이션, ITSM, 패키지드 애플리케이션, 보안, CRM,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스 분야로 나눠져 있다.


컨설턴트들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한승경 한국HP 부장은 "기업이 변화한다. 그 변화하는 기업에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컨설턴트"라고 정의하고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종은 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그것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변화를 두려워마라

지정권 한국HP 컨설팅 사업본부장은 예비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대학이나 기업, 정부의 변화 속도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법은 1마일로 달리고 있다. 변화에 가장 느린 상황이다. 정치 조직은 그보다 조금 앞선 3마일의 속도다. 5마일의 속도는 UN, IMF, WTO 등 세계 관리기구가 해당된다. 학교는 얼마로 달리고 있을까? 10마일이다. 학교보다는 정부가 앞선다. 정부는 25마일로 달리고 있다. 30마일은 노동, 60마일은 가족, 90마일은 NGO다.


그렇다면 기업은? 100마일로 달리고 있다. 학교와 기업이 10배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당연히 기업에서 필요한 만큼의 속도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그런데 HP는 120마일로 달리고 있는 첨단 기업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그 HP에서 가장 최첨단의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바로 컨설팅 사업본부라는 얘기다. 


딱딱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지전무가 질문을 던졌다. 우리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150부터 200, 300부터 심지어 무한대라는 답변들이 이곳 저곳에서 쏟아졌다. 무한대라니 너무 한 것 아닌가? 그 대답한 학생은 HP 컨설팅 조직을 높이 평가해줬다고 기념품도 받았다. 세상 이치를 아는 뛰어난 학생인 듯했다. 

지 전무가 밝힌 정답은 150마일이었다. 10마일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150마일 조직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 지정권 전무를 비롯한 행사장에 참여한 한국HP 컨설턴트들과 인사부서원들은 하나 같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열정, 패기가 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전공 불문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너무 뜬구름 잡기 같다. 도대체 그 열정과 패기가 뭐란 말인가? 그냥 지나갈 예비 사원들이 아니다. 너무 추상적이라는 질문이 뒤를 이었다.


도전하라

답변은 간단했다. 학교 교육과 직장은 다르다. IT를 전공한 사람만이 컨설턴트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떤 자세로 일에 접근하는지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왜냐하면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학생들에 비해 15배나 빠르게 달리는 조직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이런 열정을 가진 인재를 선발해서 회사의 인프라를 통해 전문 컨설턴트로 키워내고 있다는 설명을 잊지 않는다.


두명의 선배 컨설턴트의 설명은 달아오른 분위기에 청량제처럼 시원함을 선사했다. 6년전 동일한 기회를 얻어 한국HP의 컨설턴트로 입사한 이들이었기 때문에 설명을 듣는 이들이나 설명을 하는 이들 모두 진지했다. 차명기 컨설턴트는 "6년만에 신입 사원을 뽑는다는 소리를 듣고, 삼겹살을 먹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후배들을 맞이하는 심정을 토로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6년이 지난 이들은 컨설턴트를 지원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부단한 자기 계발', 단 1%의 가능성에도 도전하는 '의욕과 열정', '스마트워킹', '건강 관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설명. 또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만큼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차명기 컨설턴트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경력 사원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라며 "여러분의 진심과 열정을 받아들일 회사다. 도전하기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뒤이어 15년이 넘는 경력의 베테랑 컨설턴트가 나섰다. 신한은행 바젤II 담당 장길수 부장은 "90년도 입사해 2000년에 벤처 기업에 합류했었다. 해외 사업을 진행하면서 쟁쟁한 이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었던 것도 한국HP 컨설턴트로 훈련을 받았던 결과"라고 전하고 "자전거의 속도가 10마일 정도다. KTX가 아마 150마일 정도 될 것이다. KTX 계단을 밝고 들어가면 150마일의속도로 갈 수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버리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이곳 저곳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 전체 노동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해외 근무가 가능한지, 전공 불문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등등. 그 중에서도 한 여성 지원자는 "앞에 나오신 선배 컨설턴트들이 모두 남자다. 컨설팅 회사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여성이 안보이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막상 주위를 둘러보니 여성 컨설턴트들은 거의 안보였었다.


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여자 컨설턴트들은 일들을 잘해서 다들 고객사에 가있다. HP 직원 채용에서 성별은 문제가 안된다. 오히려 우대하고 있다. 걱정마시라"라고. HP의 최고 경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를 떠올려보면 여성 지원자들은 한시름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선배 컨설턴트들과 일대일 대화도 이어졌다. 바쁜 시간을 내 행사장에 참여한 선배 컨설턴트들이나 컨설턴트를 꿈꾸며 발품을 판 이들이나 동일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직에 있는 이들이나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일들이나 모두 건강하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란다.)


기업들의 변화를 조언하는 조언자로서의 컨설턴트는 내공이 중요하다. 산업별 전문가들이 중요한 요인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입 컨설턴트들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기대한다. 그동안 취재차 만났던 한 컨설턴트의 말을 이곳에 옮겨보겠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 컨설턴트는 "일반 기업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 미국 컨설턴트들의 경우 대부분 기업을 경영했거나 아니면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많다. 이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다시 MBA 과정을 거쳐 이론으로 무장한다. 난 현장 경험이 없어서 이론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개선점을 제대로 찾아주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컨설턴트를 꿈꾸는 이들은 10월 2일까지 다음 방법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www.hp.co.kr   --> HP채용정보 --> 오른쪽 상단 그림 " Search jobs in this country” click  --> key word나 job#입력 : Consulting Profession ( 976215 ) --> apply

문의 : e-메일:  hp-korea.hr@hp.com 

(혹시 내년에도 한국HP가 신입 컨설턴트를 뽑거나 아니면 경쟁사에서 컨설턴트를 뽑는 설명회가 있다면 입사자들에게 한가지 방법을 조언해 주겠다. 기자가 취업 설명회 자리에 가서 노트북을 열고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다. 노트북을 가지고 열심히 받아 적는 사람은 기자밖에 없었다. 열심히 받아적고 있는데 한국HP의 한 컨설턴트가 다가와서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기잔데요?" 했더니 "안타깝다. 이름을 적어서 반영하려고 했는데..."라는 말을 들었다.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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