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 S2W가 다시 한 번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의 성공적인 회수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FI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2W가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1400원~1만3200원) 최상단인 1만32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04곳의 기관이 참여해 총 13억1949만9000주의 주문이 몰렸으며, 경쟁률은 약 1145.40대 1을 기록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약 209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약 1398억원에 달한다.
앞서 S2W는 지난 8월 전자증권 등록 절차를 기한 내 완료하지 못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투자사들의 우려도 제기됐지만, 증권신고서 재제출과 재수요예측을 거쳐 동일한 수준의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오는 19일 코스닥 상장이 가시화됐다.
S2W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스톤브릿지DX사업재편투자조합 △2019KIF스톤브릿지혁신기술성장TCB투자조합 등 두 개 펀드를 통해 공모 후 기준 10.24%의 지분을 보유한다. FI 중에 가장 많은 지분 규모다. 스톤브릿지는 2019년 S2W 기업가치가 100억원 수준일 때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 라운드에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현재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398억원임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 대비 수익률은 약 1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향후 FI의 회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브릿지를 포함한 FI의 지분은 1~3개월간 보호예수(락업)가 걸려 있어 단기간에 매각이 불가능하다. 특히 S2W는 금융위원회 IPO제도 개선의 첫 적용 사례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물량 기준 22.85%에 달한다. 실제로 시장에 풀릴 물량은 제한적이지만 락업 해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S2W의 사업 성과를 고려하면 이번 IPO 밸류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S2W는 다크웹·빅데이터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와 국가·기업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한국형 팔란티어’로 불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이상 매출 성장을 유지했고 영업손실은 2022년 60억원, 2023년 56억원, 지난해 45억원으로 매년 손실폭을 줄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41억원, 내년에는 237억원으로 잡았으며 영업이익률 16% 수준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S2W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은 지난 3월로 당시에는 IPO 시장이 침체돼 있었고 기술특례 상장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2000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암묵적 기준도 존재했다”며 “기대보다는 낮은 밸류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상장 이후 주가가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