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이찬진 금감원장과 가상자산 기업 CEO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최이담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이찬진 금감원장과 가상자산 기업 CEO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최이담 기자

차명훈 코인원 이사회 의장이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차 의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가상자산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 관련 질문에 "이전에 있었던 건으로 충분히 소명가능하다"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근 코인원이 회사 자금 270억원을 담보 없이 지배회사에 대여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금감원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코인원은 2017년 말 150억원, 2018년 2월 120억원 등 총 270억원을 당시 모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 최대주주였던 옐로모바일에 빌려줬으나 변제기가 도래한 후에도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2020년 5월 민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2021년에는 미회수분을 대손 처리했다.

코인원은 별도 입장문에서 '본 사안은 올해 3월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지적됐던 것 중 하나로 2017년 옐로모바일건 관련 당사가 피해자로서 최종 승소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검사 당시 금감원에 충분히 소명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금감원의 요청에 따라 남부지검에 의뢰돼 진행되고 있다"며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원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이 대표의 주거지 압수수색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금감원 주최로 열린 가상자산 기업 CEO 간담회 직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논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최이담 기자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30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금감원 주최로 열린 가상자산 기업 CEO 간담회 직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논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최이담 기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업계에서 주목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논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취재진이 "두나무와 네이버 간 합병에 대해 어떤 부분을 기대하나"고 묻자 오 대표는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마무리 시점은 언제쯤 될 것으로 생각하나" "언론에 보도된 방식대로 합병이 정해진 것이 맞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추진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고민 중이다. 감사하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최근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통합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이 두나무·코빗·코인원 등 10개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CEO들과 처음으로 만났지만, 빗썸은 참석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CEO들과 이용자 보호, 시장감시 강화, 정보기술(IT) 안정성 확보 등 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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