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애플의 아이폰 교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이폰17 /사진 제공=애플
아이폰17 /사진 제공=애플

3일(현지시간)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 주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아이폰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05.82달러에서 205.16달러로 하향했는데 이는 현재 수준에서 20% 이상의 하락 여지를 시사한다. 

애플 주가는 8월 초 저점 대비 20% 이상 반등해 사상 최고치 부근에 다시 근접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7에 대한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높고 향후 출시될 폴더블 모델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의 상승폭은 미미하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15% 이상 올랐다.

리는 “아이폰17의 수요 개선은 기본 모델 가격 인하 덕분이며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이로 인해 아이폰18 폴더블과 교체 주기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다”고 지적했다. 

리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향후 아이폰18 가격을 100달러 인상하더라도 미래 기대현금흐름에 기초해 투자 가치를 추정한 할인현금흐름(DCF)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는 혁신적인 신규 기능 없이 가격 인하에 의존한 교체 주기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리는 아이폰17 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슬림형 모델인 아이폰 에어의 추가인데 소비자 반응이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폴더블폰에 대한 낙관론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폴더블폰 시장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의 가격은 약 2000달러인데 리는 이와 같이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수요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 잠재 시장을 제한하는 요인은 폼팩터가 아니라 가격대”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포트리서치파트너스는 애플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시포트는 최근 애플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매수 의견과 31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 동안 기기 판매가 정체, 또는 감소했지만 애플은 사용자 기반 수익화 능력을 개선해왔다”고 평가했다.

애플에 대한 월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으나 대다수는 낙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추적하는 50개 월가 기관 중 31곳이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 또는 그에 준하는 의견을 냈다. 17곳은 보유, 제프리스를 포함한 2곳은 매도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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